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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가수 타블로(31·본명 이선웅)이 가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2년간 학력논란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한 타블로는 새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솔로앨범 '열꽃'을 발매했다. 일단 앨범의 반응을 뜨겁다. 온·오프라인 차트를 휩쓸었다. 타블로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의 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람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고맙고 너무 행복하다. 내 이름이 달린 음악을 사람들이 듣고 있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꿈만 같다"며 "이번 앨범은 언제, 어떤 곡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계획없이 만들었다. 앨범을 낼 수 있을지가 아니라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확신도 없었다. 또 내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자체를 잃은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런 순간이 오다니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그렇게 안 보일 수도 있는데, 신인으로 첫 앨범 냈을때보다 훨씬 더 새롭고 모든게 즐겁고 실감이 안난다. 새로운 가수가 된 기분이라 아직 어설프고 약간 떨리고 긴장된다"고 우여곡절끝에 컴백하는 소감을 전했다. 첫 방송때 카메라 빨간불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고도 했다. 그렇게 타블로는 거의 2년동안 무대를 떠나있었다.
고통속에 지난 2년을 보냈을 타블로는 아내 강혜정과 딸 하루가 가장 큰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그 고통이 왜 '나에게'가 아닌 '지금' 일어난 것에 안타까워하며 혼자 감당할 아픔을 가족들에게까지 준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타블로는 긍정의 힘을 발휘했다. 오히려 시련의 시간을 좋은 남편, 아빠로 지내며 보냈다.
"고마운 일 중에 하나가 과연 좋은 일만 있고 사람들한테 계속 사랑받고 인기받는 사람이었으면, 아기가 태어났을때 아기랑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을까. 아내 곁에 있을 수 있었을까. 매 순간 아내 옆에 있었다"며 "아기가 아빠라고 엄마라고 부르고, 뛰고, 놀고, 춤추고 이런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족을 아끼는 타블로의 마음은 앨범 재킷에 고스란히 담겼다. 2010년 60년만에 오는 백호랑이해에 태어난 딸 하루를 위해 김남표 작가에게 특별히 부탁해 앨범 표지에 백호랑이를 그려넣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딸의 해몽도 백호랑이였다고 한다. 앨범명 '열꽃' 역시 딸이 아팠을때 얼굴에 핀 열꽃을 보고 이렇게 지었다.
타블로는 딸에게 자신을 음악으로 소개하고 싶다고도 했다. "언젠가 내 아이가 음악을 듣고 가사를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때 '우리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등 나에 대한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음악으로 나를 들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타블로를 한 없이 슬럼프로 빠지게 했던 지난 2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블로하면 학력논란을 가장 먼저 떠오를테지만 타블로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큰 상처를 입고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았지만 당시 타블로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물 3가지를 받았다. 강혜정과 결혼했고, 딸 하루가 태어났고, 서른이 됐다.
"물론 안 좋은 일을 겪은게 눈에 띄지만 나에게 있어 그것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큰 것은 결혼했고, 아빠가 됐고, 서른이 됐다는게 당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사람의 관심 분야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이 세가지가 제일 크다"고 했다.
[지난 2년간의 학력논란 아픔을 딛고 컴백한 타블로.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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