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요즘 영화 ‘완득이’는 잘 나간다.
개봉 한 달만에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더니, 비수기인 가을 극장가에서 34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완득이’의 이 같은 흥행 열풍에는 주연 배우 김윤석, 유아인의 안정된 연기 속에 70만부가 팔린 원작 소설의 힘이 어우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이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조연 배우들의 든든한 뒷받침이다.
‘완득이’는 분명히 주인공 완득(유아인 분)과 학생들에 '똥주'로 별명지어진 동주(김윤석 분)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완득이’의 조연들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존재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작품 속 대표 조연은 김상호(옆집아저씨), 박효주(호정), 박수영(완득父), 이자스민(완득母), 핫산(핫산) 등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 속 유일한 악역(?) 김상호다. 사실 악역도 아니다.
김상호는 ‘완득이’에서 역할명이 없다. 그냥 ‘옆집아저씨’로 영화 속 그의 모습은 군용 방한내피, 속칭 깔깔이를 걸치고 다니는 인물이다. 그리고 맨 나중에야 삼류화가라는 것이 밝?딘다.
후줄근한 외모에 대머리, 낮에도 집에 박혀있는 그이지만, 젊은 여성 호정과 동거를 하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완득 가족이 장돌뱅이를 하기 위해 구해온 구형경차 티코를 자기 집앞에 세워놨다고 그의 18번 욕인 '씨X넘'이란 욕을 그대로 긁어 놓을 정도로 생각 없는 인물이다. 동주와 완득의 옥탑방 얘기가 별로 시끄럽지도 크지않은데, '씨X넘들, 시끄럽다'고 내내 악써대는 그는 수시로 완득과 동주에 시비가 붙고 언젠가 한번 터질 인물로 영화 한쪽을 긴장시킨다. 한마디로 감초보다 더한 빼놓을 수 없는 큰 역할이다.
‘완득이’를 본 관객들은 대표적인 명대사로 김윤석의 ‘얌마 도완득’과 김상호의 ‘씨X넘아’, 핫산의 ‘교회에서요’를 꼽을 정도다. 또한 "김윤석 유아인이 잘 했지만, 가장 영화를 살린 사람은 김상호다"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주연 김윤석 또한 김상호의 연기에 대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서 연기하기 수월했다”고 극찬했다.
'완득이’ 흥행의 주역 김상호는 OCN 케이블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이하 TEN)에서 24년차 베테랑 형사 백도식 역을 맡아 생애 첫 주연에 도전한다.
[사진 = ‘완득이’ 중 김상호]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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