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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우리는 정말 기적을 노래한 것만 같아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의 최종우승자, 울랄라세션 멤버들이 한 말이다.
박승일,김명훈,박광선 등 울랄라세션의 세 멤버들은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 미디어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리더 임윤택은 병원 스케줄 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우승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나?
일단 스케줄이 계속 죽 있엇다. 쉬지를 못 했다. 마지막 방송도 1시간 자고 올라간 건데, 그 이후에도 한 시간 자고 또 스케줄을 갔다. 계속 잠을 못자고 있다보니 실감도 잘 안나고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제 뭘 했는지도 머릿 속에 정리가 잘 안된다.(박승일)
-울랄라세션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과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
결정적인 순간이라면 긍정적인 건가요?(광선) '나쁜남자'할때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위기의 순간은 파이널 무대였다. 그 주는 항상 긴장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풀어버리면 지금처럼 목이 가버린다. 항상 유지하고 있다가 파이널 무대때 터뜨려야 하는데 마지막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목이 터졌다. 간이치료를 하고 올라갔다. 그런 것들이 잘 받춰주지 못해 아찔한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명훈)
의사선생님께서 암세포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고 안정된 상태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고 몸에 무리만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치료를 해나가면서 무난하게 뭐..복잡한데 아무튼 그렇게 말씀하시더라.(승일)
-앞으로 활동하는데 문제는 없을까?
활동의 중심은 윤택 형의 건강회복이다. 병원 스케줄을 가장 중점적으로 넣고 사이드로 활동할 예정이다. 형의 치료를 저희 스케줄에 중심으로 잡고 있다.(승일)
-임윤택의 건강이 이슈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심사위원 선생님들이나 바라봐주시는 대중들이 걱정해주시는 부분이기는 하다. 저희 역시 그랬지만 워낙 리더분이 완강하시고 확고하시니까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걱정이죠. 뭐.(명훈)
-한번은 윤택이 응급실 실려갔다는 루머도 돌았다.
그런 것들이 네티즌이나 대중에게는 가십이 될 수 있겠지. 해프닝이었다. 윤택 형은 웃었다. 매니저님이나 기사님이 그 루머를 보고 난리가 났는데 그때 윤택 형은 밥 먹고 있었다. 재미있게 웃었다. 아직은 심각하게 생각 안했다.(명훈)
-이렇게 실력있는 그룹이 15년이나 무명생활을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는 말도 많다. 그 시절에 빚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처음에는 빚이 5000만원 정도 됐다. 윤택 형이 군대 제대하면서는 300만원이 남았고 현재는 다 갚았다. 공연으로 번 돈으로 갚았다. 15년 동안 공연하면서 지금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늘 같이 공연을 했다. '슈스케'에서 보여준 무대도 평소 우리가 하던 무대다. 오히려 못하면 못했지 더 잘하지는 않았다. '슈스케'에서는 긴장하던 탓에 더 즐기지 못한 면도 있다. 그래서 사실 왜 우리는 하던 대로 하는데 지금와서 그러지 하는 마음도 사실 있다. (무명이었던 것은)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우리가 용기가 없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우리의 자격지심 때문? 일찍 내려놓고 도전해봤더라면...
사실 기획사 같은데서도 딜이 들어오면 한 친구만 원하거나 그런 게 있었다. 반면 우리는 늘 무엇을 하느냐 보다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했다. 우리가 아니면 무슨 일이든 하지 말자. 음악이 아니라도 우리면 무슨 일이든 하자 그랬다. 그런 것들 때문에 막히지 않았나 싶다. 찢어질 수가 없었으니까.(승일)
-박승일씨는 슬럼프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어떤 슬럼프였나?
윤택 형 암판정 전까지는 되게 즐거웠다. 군대를 간 사이에도 스스로 음악공부를 하는 등, 되게 많은 자가발전이 있었다. 이후 윤택 형이 제대하고 나서 빚도 있고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떨어져있자 제안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이 나태해진 것 같아 떨어져 생각해보자 했다. 그 시절 집에서 생각해보니 10년 동안 이 양반이랑 붙어 있으면서 남은 게 뭐지, 무얼 한 거지 했는데 결국 아무 것도 없었다. 손에 쥔 것도 없었고 명예도 없었다. 그런 이야기를 윤택 형한테 했고 형은 우리가 나이도 있으니까 그런 면을 생각하면서 대처해나가자 했고 그 뒤로는 다시 으?X으?X 하고 무대를 뭉쳐서 꾸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형이 암 판정을 받았다. 그때는 진짜 와 모든 게 다 무너진 느낌이었다. 가족보다도 가까운 사이인데 진짜 많이 울었다. 남 모르게 방에서도 울고, 술 마시면서도 많이 울고. 그랬었다. 그러나 오히려 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진짜 기적을 노래한 것 같다. 의사선생님한테 마음의 준비 하라는 말을 내가 직접 들었다. 그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지금 되게 건강해져있고 무대 위에서 같이 노래도 하고 있지 않나. 진짜 너무 좋은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부터 기적인 것 같다.(승일)
'슈스케' 출연은 형이 먼저 이야기 했다. 형이 '솔직히 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인데 너네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니'라면서. '나이도 있고 10년 동안 음악에 끈을 놓지 않고 오는 애들이 병에 걸린 나 때문에'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에 우리가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 일을 반 이상 접고 미사리나 홍대 길거리 공연을 했는데 형이 그걸 보고 미안했나보다. 자기도 뭔가를 해주고 싶다고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해서 '슈스케' 나오기로 마음 먹었다. 형은 그 때 탑10까지는 어떻게든 올려 놓겠다 형을 믿어라 했다. 그리고 내가 하나 물어봤다. '하고 싶어서 가는 거에요, 우리들 때문에 가는 거에요'라고. 형은 '나를 또 잘 안다.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우리는 '그러면 하자'고 했다.
-지금까지 울랄라세션을 오게 한 힘은 무엇인가?
일단 팀의 중심인 리더 때문인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다. 동생들을 잘 보살펴 준다. 늘 같은 꿈을 꾸고 똑같은 마음과 똑같은 기분으로 뭉쳐있다 보니 뭘 하게 된 것이다. 뭘 하기 위해 뭉쳐있는 게 아니라.
-기획사에서 콜도 많이 들어오는데 향후 활동 계획은?
회사에서 연락들도 온다고 이야기 들었지만 윤택 형 병원 문제도 있고 형과 상의를 해야하고 형이 결정내려야하는 부분이다. 아직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무조건 같이 간다. 그게 아니면 옛날처럼 살아야죠.(승일)
-앞으로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은?
항상 어디가도 이야기하는 건데, 저희는 비싼 캐비어나 랍스타 같은 요리의 음악보다는 물론 그것도 훌륭한 음악이지만, 라면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배고플 때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대중들이 원하는 맛. 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 해볼 것이다. 음악적 성향이 다들 다르니까.
-울랄라세션 팀명의 의미는?
제5의 멤버, 군조 형과 윤택 형이 울랄라라는 단어를 이야기했다. 세션은 또 일종의 파티션, 서로 나뉘어져있는 것이지 않나. 그런데 뭐, 의미를 두고 만든 것은 아니고 그냥 하자 해서 한 거다 어감이 좋았으니까. 어감 때문에.
[사진=마이데일리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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