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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과거부터 공채 탤런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길거리 캐스팅이나 지원을 해서 오디션을 보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검열을 거친 뒤 뽑은 '인재'이기 때문에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SBS '닥터챔프' '당돌한 여자' '여인의 향기' 등에서 얼굴을 알린 신예 김가은 역시 2009 SBS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여자 경쟁률만 222:1이었다. 그 안에서 살아남은 김가은은 당찬 20대의 모습을 하고 새 작품에 들어갔다.
▲ 김가은만의 색깔 찾기.
김가은은 SBS 공채 탤런트로 지금까지 SBS 드라마에 출연해 왔다. '공채' 타이틀 덕분에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자신만의 색을 찾기엔 다소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만은 없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자신만의 색을 찾겠다고 당차게 말하고 있었다.
"공채 탤런트니까 작품에 많이 출연하기는 했죠. 한계가 있어요. 대부분 OO회사 직원 등 직원 전문 배우처럼 했어요. 하지만 경험이 되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처음으로 TV에 나왔을때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스타일'이었는데 첫 작품 치고는 정말 큰 역할이었어요. 첫방송때는 첫 촬영때보다 더 떨었던것 같아요.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 더 많으니까 괜찮아요.(웃음)"
신인 연기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거창한 꿈을 가지고 있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약간은 꿈을 꾸는 듯한 표정과 몸짓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설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김가은은 조금 달랐다. 거창하진 않았지만 신인의 설렘은 충분이 느낄수 있었다.
"깨끗하지만 자시만의 색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투명해서 다양한 역할이 어울리면서도 '김가은'이라는 이름을 말했을때 '어떤 배우다'라는 캐릭터가 있는 배우요. 흔히 하는 말이지만 가장 어려운것 같아요. 시청자들에 사랑 받는것도 중요하겠죠. 솔직한 것을 좋아하는데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다가가면 친근하게 느낄 것 같아요."
김가은은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 어렵다는 방송사 공채 시험에 당당하게 합격하며 첫 작품부터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학창시절부터 활동적인 편이었어요. 중학생때는 춤추고 노래하는거 좋아해서 막연하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고등학교때부터는 연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연기에 재미를 붙였었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양희경 선배님의 1인극 '늙은 창녀의 이야기'를 보게 됐는데 '배우가 정말 멋있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자로서 꿈을 키워갔던것 같아요."
김가은은 이제 친정과도 같은 SBS 품을 잠시 떠났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브레인' 이하영 역으로 캐스팅된 것. 극중 이강훈(신하균 분)의 여동생으로 철은 없지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10대 1의 경쟁률이었지만 자신만의 재기발랄함으로 통과했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10명정도 왔더라고요. 오디션장에 들어가기 전에 스태프가 와서 '밝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지정 연기를 한 뒤 자유 연기가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할 줄 아는 것 없어?'라고 물어서 얼떨결에 모기 성대모사를 했죠. 처음엔 '어디가서 이런거 하지 말아라'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모기 성대모사 덕분에 캐스팅에 합격한 것이라고 해주셨어요. 모기 성대모사로 배역을 맡은 사람은 저 뿐일거에요.(웃음)"
'브레인'에서 이하영은 집안 늦둥이로 밝고 철없는 캐릭터다. 의사라는 오빠의 배경을 이용해 병원을 드나들면서 잘생긴 의사와 결혼을 할 생각으로 카페에서 일하는 정말 철부지다. 우연이었을까. 그가 설명하는 이하영은 김가은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이 보였다.
"저와 잘 맞는것 같아요. 제 이미지와도 잘 맞는것 같고, 오빠가 없다 보니까 오빠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제 매력을 많이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힘들기도 하겠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해야죠."
신하균의 여동생.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다.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는 신하균이라는 배우 앞에서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은 신인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일. 김가은 역시 처음엔 겁을 많이 먹었다고.
"신하균 선배님,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어요. 영화를 많이 찍으셨고, 나이차도 많이 나잖아요. 제가 신인이니까 먼저 말도 걸고 인사도 해야 할 줄 알았는데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SBS를 떠나 처음으로 타 방송국에서 하는 작품이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편안하게 촬영했던것 같아요. 많은 배려 덕분이죠."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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