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사물의 비밀'은 두 동갑내기 배우 윤다경(40)과 장서희(40)에게 꽤 각별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한 사람은 한류스타로 또 한 사람은 독일 극단 출신 배우로 각자의 인생을 살다 영화로 20여년 만에 만나게 됐다.
윤다경이 손지나라는 본명 대신 예명으로 활동하게 된터라 장서희는 처음에는 자신의 친구인 지도 몰랐다. "배우 윤다경이 온다던 대본 리딩 때, 손지나가 있더라"라며 그때의 생경하며 반가운 느낌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다경은 지난 8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장서희와의 학창시절이 영화 '써니'와도 같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지금도 시원시원한 눈망울이 꽃미남을 떠올리게 하는 윤다경은 학창시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장서희는 아역배우 생활을 했던터라, 미모의 여중생. 그러나 동급생들에게는 시샘을 받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 둘이 단짝처럼 지냈으니, 항상 '테러'를 당하는 것은 장서희 쪽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몰래 만나며 우정을 싹 틔워왔다고 한다.
"드러내놓고 붙어 다닐 수 없었죠.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 됐어요. 당시 서희는 참 예쁜 친구였고 아역생활을 하고 있었던 친구였어요. 사춘기였던만큼 아이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칠고 투박하지 않았겠어요. 그러니 서희는 늘 내성적이고 주눅 들어 있었죠. 다들 시샘이 대단했으니 말이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서희는 학교 생활이 가장 우울했던 기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녀말대로 마치 영화 '써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윤다경이 강소라가 연기한 하춘화라면, 장서희는 민효린이 연기한 수지다.
"서희가 나중에 우리 반이 됐어요. 당시 난 반장이었죠. 그 당시 나름 인기가 좋았어요. 제가(웃음). 그러니 서로 편지 주고 받고 하면 학교에서 난리가 났어요. 제가 친화력도 있고 보이시한 그런 느낌이다보니 그런 나랑 서희가 따로 만나면 서희가 엄청 테러를 받곤 했어요. 결국 둘이 몰래 따로 만났죠. 학교에서는 서로 모른 척 하고 지내다 주말에 따로 만나 영화 보러 다니고 그렇게."
이후 그 두 사람은 배우라는 공통분모로 다시 만나게 됐다. 윤다경은 학창시절 공부도 곧잘했고 연기에는 전혀 뜻이 없었지만 이화여대 독문과로 진학하면서 학회 내 연극부에서 활동하면서 배우로 살게 된다. 장서희는 그 시절부터 꾸준히 연기자로 성장해왔다.
"배우 생활하면서 드문드문 연락은 했지만 나도 독일에서 유학하고 서희도 바쁘게 살고 그러니 자주는 못했어요. 그래도 어쩌다 한번 하면 몇시간이고 통화했죠. 지금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강인한 친구에요. 섬세하고 눈물도 많고 여렸던 그 친구가 여러 산을 넘어 한류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됐잖아요. 얼마나 많은 울음을 참고 올라갔겠어요.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면서 너무 좋았어요."
[윤다경(왼쪽)과 장서희. 사진=마이데일리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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