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오빠바보’ 정유미는 불우한 여인 노향기 역을 맡았다. 그는 모든 애정을 지형(김래원 분)에게만 쏟아 붓는 향기의 애정방식이 자신과 너무 다르다고 토로했다.
“이상형? ‘최고의 사랑’ 윤필주”
“연애하는 부분에 있어서 향기는 나와 너무 달라요. 지형처럼 한 번도 웃지도 않고 듣지도 않은 사람이랑 어떻게 연애를 하나요. 저는 연애할 때 남자가 ‘오냐오냐’, ‘잘한다’고 하면서 자상하게 챙겨주는 사람이 좋아요. 저를 딱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요. 구체적으로 이상형을 말하면 조지 클루니 같은 사람이요. 부리부리한 눈을 갖고 매끈하게 잘생긴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해요. 조지 클루니 느낌에 안성기 선배님 같은 성품을 가진 사람. 굳이 캐릭터를 따지면 ‘최고의 사랑’의 윤필주(윤계상 분) 같은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극중 노향기는 애교가 넘치는 인물이다. 목석같은 지형에 지치지도 않는지 온갖 콧소리와 함께 웃음을 잃지 않고 애교를 떤다. 실제 성격에도 애교가 넘치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애교가 있냐고요? 무뚝뚝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남자가 저한테 잘 맞춰주면 저도 같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남자가 무뚝뚝하면 저도 무뚝뚝하게 대하고요. 원래는 낯가림이 굉장히 심했어요. 내성적이었고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사교성도 생기고 어려운 자리에서도 편하게 말 걸고 대답하고 하는 능력이 생겼어요. 그러면 많은 분들이 ‘밝다’라고 해주세요”
하지만 그의 매니저는 정유미의 이렇게 항상 밝은 모습이 불만이라고 했다. 정유미가 거절도 못하고 남들이 자기를 무시해도 자존심을 내세우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상 ‘아우라’를 기르라고 강조한다고.
정유미 역시 매니저의 생각에 반발했다. 항상 밝게 대하는 모습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형식적으로만 지내는 건 인간미가 없는 것 같아요. 어찌됐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인데 조금이라도 편하게 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밝은 성격을 갖고 있지만 독한 면도 있다. 그는 일에서만큼은 철저히 프로페셔널이라고 자부했다. 정유미는 영화 ‘댄서의 순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넘어가 드라마 ‘파이브스타 호텔’의 주인공을 맡았다. 3개월 정도 예정된 스케줄이 1년 6개월 넘게 길어졌다고 토로했다.
“당시 정말 힘들었어요. 왜 내가 이런 외진 곳에 와서 이걸 해야 되는지 몰랐어요. 엄청난 대작도 아니고.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중국어도 정말 독하게 공부했어요. 한국어로 써서 외워도 되는데 그럼 억양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혼자 여행 다녀올 수준은 돼요.”
그만큼 정유미는 배우로서의 목표도 크다. 다양한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그만큼 롤모델도 하지원이다.
“액션, 멜로, 호러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이킥’의 박하선 같은 허당도 해보고 싶고, 반대로 완전히 어둡고 우울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팜므파탈도 해보고 싶어요”
이어 그는 인생으로서의 목표도 설명했다.
“배우이기 전에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낯간지럽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하는 작품이나 활동이 신뢰가 가고 가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여진씨나 최강희씨 같이 이미지 좋은 스타들처럼요. 아직은 제가 무슨 얘기하기도 민망한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고 싶어요”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정유미는 예능을 하고 싶지는 않을까?
“예능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강심장 같은 경우는 제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해서 힘들 것 같아요. 반면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무한도전빠’거든요.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좋아했어요. 정형돈씨를 제일 좋아해요. 어눌하고 안쓰러운 느낌 때문에. 이광수씨한테 예능 하고 싶다고 부탁하고 있어요”
[사진 = neos 엔터테인먼트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