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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한 여자로부터 남편도 뺏기고, 애도 잃고, 뒤통수도 맞았다. 게다가 날 버리고 떠난 전 남편은 목숨이 위태롭다며 간이식을 요구했다. 그래서 자신을 버린 전 남편에 간이식도 해줬다. 이런 상황에도 꿋꿋하게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나갔다.
배우 이영은은 최근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이렇듯 온갖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은 ‘캔디’ 오신영을 열연했다.
“줄거리가 좀 꼬여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이 정도로 꼬일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까지 힘든 상황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힘든 캐릭터를 연기한 탓인지 뭔가 더 시원섭섭해요.”
“간 이식. 나였어도 마지막 선물로 해줬을 것 같아”
너무 불쌍한 역할이었다. 남편, 아이, 간을 비롯해 너무 심각하게 자존심을 짓밟혔다. 남편을 뺏어간 오윤아로 인해 약 1년간 식물인간 생활도 겪었다. 그런 중에 전 남편이 죽을 위기에 처했고, 구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영은의 간뿐이었다. 이영은이라면 자신을 버리고 간 남편에 간이식 수술을 해줄 수 있을까?
이영은은 “그때는 정말 신영이가 돼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저라면 간이식을 해줬을 것 같아요. 비록 버림을 받기는 했지만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나밖에 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잖아요. 목숨이 걸리지 않은 다른 도움이었다면 안 도와줬을 거예요. 하지만 목숨이라서 도와줬을 것 같아요. 마지막 선물인 셈 치고요. 그래도 쉽지는 않겠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어떤 작품은 ‘막장’이고 아니고 하는 게 안타까워요”
‘당신이 잠든 사이’는 10% 중반의 꾸준한 시청률에도 불구, 너무 지나친 설정이라며 ‘막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다. 7개월간 열심히 달려온 이영은에 있어서는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이에 대해 이영은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아요”라며 “하지만 드라마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신영이가 너무 파란만장하잖아요. 그래도 드라마니까 가능한 인생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막상 그는 ‘막장’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아쉬운 기분이 드는지 말을 더 이어갔다. “좀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이기도 해서 ‘막장’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막장’이라면 ‘막장’일수도 있죠. 하지만 다른 작품들도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어떤 드라마는 ‘막장’이고 아니고라고 하는 게 안타까워요. 다른 작품에도 분명히 이런 소재들이 있었는데. 열심히 했고 첫 주연작이라서 이런 반응이 더욱 예민한 것 같아요.”
어려운 설정 때문이었는지 연기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이영은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꽤 있었어요. 감정을 잡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요. 왜냐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많으니까요. 그럴 땐 작가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영은. 사진 = 송일섭 기자 anlyu@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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