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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여배우 나이 30에 일일드라마 첫 주연을 맡고 7개월간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를 이끌었다. “처음으로 시청률을 신경썼다”고 하는 이영은은 앳된 외모와 다르게 벌써 30줄에 들어섰다.
“20대 때는 너무 몸을 사리고 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후회가 많이 돼요. 나 자신을 너무 구속했던 것 같아요. 집에 늦게 가도 되는데 성실하게 빨리 가고, 그러면서 너무 해보지 못한 게 많은 것 같아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엄격하게 안 했어요. 지금부터라도 배낭여행 같은 것을 꼭 하려고요.”
“남자친구 없다고 말하기도 창피해”
30이라는 숫자는 결혼을 바라보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넌지시 남자친구에 대해 물어봤다. 이영은은 “이 나이에 없다고 말하는 것도 창피한 것 같아요.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없어요. 드라마를 하는 사람들, 특히 저처럼 7개월을 계속 드라마를 하면 이성 친구를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작품을 통해 사랑을 나누던데, 나는 성격이 털털해서 그런지 이성보다는 친구로서 오랫동안 보게 돼요. 또 일하는데 사랑까지 겹치면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요. 헤어져도 문제도 많아지고”라며 “왠지 저도 결혼은 늦게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이상형을 물어봤다. 이영은은 “부드럽고 착하고 자기 일에 열심히고, 자기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어 “편안한 느낌이 좋아요. 조각미남은 부담되고요. 특히 내 이상형은 내가 뭘 물어봤을 때 바로 대답해줄 수 있는 남자요.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추상적이면서도 다양한 이상형을 꺼내놓은 이영은에 서서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자 그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더니 “그래도 혼자 보내지는 않아요. 늘 친구들과 보냈던 것 같아요. 또 연말에는 콘서트 많이 가거든요. 이번에는 성시경씨 콘서트를 꼭 갈 거예요. 이문세씨나 2am 콘서트도 가고 싶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감독님들이 ‘팜므파탈’ 캐릭터로 나를 쓰지 않아요”
MBC 예능프로그램 ‘천생연분’으로 데뷔한 이영은은 시트콤 ‘논스톱4’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이영은은 각종 드라마의 조연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아쉬운 점은 그간의 캐릭터들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이영은은 “사실 그렇게 확 제 캐릭터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아요. 180도 다른 역할은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렇다고 지금껏 해왔던 귀엽고 착한 이미지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천천히 조금씩 제 범위를 넓히고 싶어요”라며 “요즘 커리어우먼은 좀 해보고 싶기는 해요. 문제는 감독님들이 ‘팜므파탈’ 같은 섹시한 캐릭터로 저를 쓰지 않는 다는 것이에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팜므파탈’을 시키지 않는 이유는 그가 섹시하지 않아서일까. 충분히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섹시함은 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영은은 한참을 고민하다 힘겹게 말을 꺼냈다.
“예전에는 정말 섹시함이라고는 요만큼도 없었어요. 30대가 되고 나니까 여성미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섹시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화장기 없이 눈이 부어있을 때. 뭔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예능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하는 이영은에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어봤다. 그는 “내가 느끼고 싶은 감정을 시청자들도 같이 느끼고, 그래서 감정이 소통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가 이해가 안가고 모르겠는 부분은 화면에서 티가 나요. 그래서 항상 어떤 장면이든 시청자, 관객과 소통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이영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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