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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명문 베이징대 학생들이 교수의 과격한 언행을 문제삼고 교수의 해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중국언론서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베이징대학 학생들이 이 대학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중문과 교수 쿵칭둥(孔慶東.48)의 해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중국 다수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들은 서한에서 "언어 폭력을 공개적으로 일삼아온 베이징대학 교수 쿵칭둥은 징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경망(每經網) 등에 따르면, 쿵 교수는 최근 남방인물주간(南方人物週刊)의 인터뷰요청을 거절하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것이 결정적 문제가 됐다. 그는 당시 인격을 모독하는 심한 욕설을 한 뒤 중국판 트위터로 그 욕설을 대거 전파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같은 류의 사건이 그간 적지 않았다고 중국언론서는 전한다. 쿵 교수는 2년 전 학생들에 강연을 하면서 "장이허(章詒和) 같은 중국내 우파들은 모두 국가의 적(敵)이며 목을 잘라야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동방조보(東方早報)서 15일 보도했다. 장이허는 중국예술연구원의 퇴직교수로,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70년 장칭(江靑)을 비판해 반혁명분자로 옥살이를 하고 풀려난 인물이다.
그는 그간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주장하는 이들을 매국노라고 비난해 왔으며, 미국과 관련이 있는 이념에 대해 무조건 배척해야한다는 말을 해왔다"고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서 15일 보도했다.
'거짓말로 반한감정 선동도'
확인에 따르면, 쿵 교수는 지난 8월 11일에는 제일시빈(第一視頻)이라는 매체 평론원으로 나와 "연평도 포격은 한국이 전쟁을 발동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조작한 터무니없는 사건이며 실제는 발생하지 않은 일"이라는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중국내 반한(反韓) 감정을 선동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학 학생들의 요구가 관철될지는 아직 미지수. 대학 내에서는 쿵 교수의 언론에 공감해온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학내 BBS를 인용해 중국언론서 전한다. 대학에서는 이러한 의견을 전하는 교수도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욕설을 일삼는 교수는 야만성을 개성으로 여기지 말라'는 제하 신화사평(新華社評)에서 "기자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취재를 거부한 쿵은 교육자로서 부적합하다"고 논평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논평이 쿵 교수에 사직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 = 베이징대 일부 학생들 총장에 쿵칭둥 해직 요구. 랴오닝위성TV 보도화면]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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