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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국제학교 여교장이 아이들에게 비정상적인 사상을 주입하고 사적으로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 기독교 대안학교의 수상한 교육방식을 포착해 고발한다. 해당 학교는 2007년 세워져 미국에서 인증한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졸업하면 미국학력인증이 된다고 소개한 곳이다.
최근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아이들이 이 학교를 다닌 후부터 집에 오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는 부모를 적대시한다는 것. 게다가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부모를 '악마', '마귀' 등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이 학교 재학생 20여명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결국 학부모들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이 학교가 미국학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교육청에 등록조차 되지 않은 무인가 시설임이 드러났고 학교는 사실상 폐쇄 명령을 받았다.
문제점은 학교가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교 교장과 아이들은 제작진을 방문,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교장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적응하지 못했다. 그런 아이들을 내가 보듬어 안아 그 상처를 치유해줬기 때문에 아이들이 따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들이 상처만 받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들 역시 자신이 부모로부터 성추행도 당하고 심한 폭력에도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부모들의 주장은 달랐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여자 교장에게 세뇌돼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낸다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여교장이 아이들을 심한 규율로 얽매놓고 악마, 마귀가 들렸다는 식으로 공포를 조장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아파트로 아이들을 따로 불러 안마를 시키며 그것을 마치 특권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해 아이들이 경쟁적으로 자신을 믿고 복종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당 학교를 다니다 지금은 따로 생활하고 있는 한 아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지옥에 있다.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에서는 "학교가 감옥같다"며 학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포천의 한 대안학교를 둘러싼 이들의 논란은 19일 밤 11시 '그것을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된다.
[해당학교.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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