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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타블로, 절친 봉태규 편지에 눈물 '펑펑'…"날 두번 살렸다"

시간2011-11-16 18:14:14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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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타블로가 절친인 배우 봉태규의 편지에 눈물을 쏟았다.

1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는 타블로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타블로의 솔로 앨범 '열꽃'의 수록곡 '고마운 숨'을 피처링한 봉태규도 함께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타블로는 봉태규에 대해 "저를 두 번 살렸다"라며 먼저 아내 강혜정을 소개해 준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힘든 시간 동안 내게 매일 찾아왔다. 우리 집에 매일 와서 제 옆에 있어주고 제가 눈 뜰 때부터 눈 감을 때까지 항상 곁에 있어줬다. 본인도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제가 걱정이 돼서 저를 많이 돌봐준 은인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봉태규는 타블로 몰래 편지를 써갖고 와 타블로를 놀라게 했다. 봉태규는 편지에서 "내가 형을 알고 지낸지 한 4년쯤 됐다. 그 중 절반인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형은 결혼을 했고 아빠가 됐고 그리고 힘든 일도 있었다"라며 "난 옆에서 지켜봤을 뿐인데도 가슴 한 쪽이 저민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의 형, 혜정이, 아기를 생각하면 내 바로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철저하게 고립된 상태로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데 정말 답답하게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많이 없더라.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팠던 것 같다. 바로 내 옆에서 누군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그저 바라보고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형에게 줄 수 있는 게 내 시간 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봉태규는 "그 때 형이 내게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던 말. 솔직히 그 때 난 형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정말 난 형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내 옆에 있는 형을 보는데 형이랑 똑같은 말을 하고 싶어졌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형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하고 싶었다"라며 "난 앞으로도 형이 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주고 들어주고 지켜봐 주겠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형한테 '괜찮다'며 '한 번은 무너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무너지면 안되는 이유가 남편이고 아빠이기 때문이란 걸 알았을 때, 새삼 한 가정의 가장이란 존재가 얼마나 크고 단단한 건지 형을 통해서 배우게 됐다. 형의 힘들었던 지난 날을 이제라도 추억이라고, 다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다시 가수로 다시 타블로로 돌아온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타블로는 봉태규의 편지에 눈물을 참지 못했고 "난 사실 사람들이 TV에 나와서 울면 정말 싫어했다. 저도 사실 이렇게 눈물을 흘려본지 오래됐다. 고맙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타블로는 "살다보면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아프게 될 때, 슬프게 될 때가 누구나 많다. 제 음악을 들었을 때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이 정도로 들어주시고, 친구가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저도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저도 똑같은 행복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태규(위)와 타블로. 사진 = KBS Joy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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