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 새로운 수장 선동열 감독은 삼성 감독 재직 시절(2005 ~ 2010년) 좋은 안목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통해 윤성환을 키워냈다.
대학 졸업 후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윤성환의 가능성을 점치고 그에게 파란 유니폼을 입혔던 장본인이 바로 당시 삼성 수석코치였던 선동열 감독이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2004시즌 중간 계투진으로 데뷔해 최단기 최연소 10홀드를 기록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08시즌 선발 투수로 활동하며 프로 입단 이후 첫 10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면서 시즌 후 억대 연봉 반열에 들어섰다.
그는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작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14승(5패)에 방어율 4.32, 올 시즌에는 14승(5패) 방어율 3.54를 보유하며 팀에게 큰 보탬이 됐다.
선동열 감독은 윤성환 이외에도 선발 배영수와 권오준, 권혁, 오승환 등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해 감독재직 6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5회와 한국시리즈 우승 2회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에 사자 굴을 떠나 호랑이 굴의 사령탑이 된 선동열 감독이 다시금 만들어 낼 제 2의 윤성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먼저 올 시즌 불안했던 KIA 불펜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프로 2년차 심동섭이 있다. 심동섭은 KIA에서 중간계투와 마무리요원으로 번갈아 출장해 57경기에서 3승 1패 2세이브 7홀드 2.77의 방어율을 올렸다. 특히 시즌 후반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배영섭(삼성), 임찬규(LG) 등과 함께 신인왕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다.
심동섭은 185cm, 85kg라는 좋은 신체 조건과 최고구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포크볼까지 구사해 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KIA 이강철 투수코치는 심동섭을 두고 "(심)동섭이는 마인드가 참 좋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 질 줄 안다"며 "일단 내년 내후년 팀 전력을 봐야 알겠지만 고등학교 때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충분히 선발 조로도 활용 가능한 투수다"라고 그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심동섭 말고도 신예 홍건희도 원석으로서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홍건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전체 9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시즌 전 시범경기 마운드위에서 배짱 있는 모습을 보이며, 기분 좋게 삼진을 잡아내는 등 자신의 능력을 있는 힘껏 발휘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 그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올 시즌 5경기 출장해 5⅓이닝만을 소화하며 방어율 6.75의 밋밋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건희는 "프로의 무대를 처음 밟고 나니 얼마나 냉철한 곳인지를 알게 됐다.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충분히 보완하면 내년 시즌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겠냐"라는 말을 건넸다.
조범현 전 KIA 감독은 홍건희를 두고 "홍건희는 가능성이 많은 투수다. 아직은 신인이라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직구 외에 결정구로 쓸 만한 힘 있는 구종이 부족하지만 충분히 이겨낼 힘이 있다. 제대로 성장만 해준다면 선발로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마무리 캠프에서 선동열 감독의 지휘에 맞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심동섭과 홍건희가 KIA 투수진의 버팀목으로 성장할 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KIA 심동섭과 홍건희(왼쪽 부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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