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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김연주(31)는 1999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연예계에 들어선 김연주는 2004년 영화 '신석기 블루스'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그간 개인적인 슬럼프를 겪으며 팬들에게서 멀어져 있던 김연주가 2011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연주는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를 마친 지 불과 4개월 만에 KBS 2TV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에 합류했다. 지난 3일 만난 김연주는 도도해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말도 많고 속도 깊은 평범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간 악역, 재벌가 여인 등 비슷한 역할만 해왔던 김연주. 그녀가 또다시 차갑고 냉철한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영광의 재인'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그동안 악역, 재벌집 딸만 맡아왔기 때문에 다른 면이 있다면 하고 싶었어요.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시놉시스가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감독님,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죠. 경주는 현실에 맞는 악역이었어요. 가난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신분상승 욕구가 강한아이죠. 가난 속에서 동생을 위하는 마음이 강한데 너무 가난에 찌들어서 살다보니 벗어나고 싶은 욕구때문에 차갑고 냉철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역할이에요"
김연주는 극 중 천정명의 친누나이자 박성웅의 연인으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엄마 최명길, 박성웅과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다. 촬영현장에서 김연주와 동료배우들간의 친밀감을 질문했다.
"일일극 '며느리와 며느님'(SBS)을 한 적이 있었는데 동료배우들과 친해지는데 3개월 걸렸어요. 그만큼 잘 못친해지는 편이에요. 하지만 최명길 선배님은 엄마 역할이다 보니 대본 연습 때부터 많이 챙겨주셨어요. 제가 선배님들에게 연기에 대해 많이 조언을 구하는 편인데 최명길 선배님은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라며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김연주는 지난 10월 27일 방영된 6회분에서 박성웅과 파격적인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두 번째 만났을 때 키스신이 있었서 민망했어요. 박성웅씨와는 연인으로 나오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편하게 연기하려면 친해져야 했는데 처음 봤을 때 진짜 무서웠어요. 특히 키스신은 서먹서먹해서 걱정했죠. 보통 키스신에 있어서 까탈스러운 배우들이 많은데 저를 먼저 배려해 주셔서 무사히 잘 찍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외모가 성숙했어요. 육체적으로 성숙하다보니 성숙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지만 정신은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표현이 잘 안됐어요. '영광의 재인'에서도 남보라씨는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자나요. 저는 20대 초반부터 커리어우먼이나 재벌집 딸을 연기해야 했어요"
김연주는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게 연기를 시작한만큼 배우로서 남다른 고민을 했다. 그녀의 고민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깊어졌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을 때도 현장에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어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위축도 됐구요. 카메라에서 어떻게 빠져야하는지 기본적인 것도 습득이 안돼있었죠. 슬럼프가 와서 3년 정도 쉬게 되었어요. 제일 왕성하게 활동을 해야 할 나이였죠"
긴 시간 연기를 등지고 일상으로 돌아온 김연주는 토익시험에 응시하는 등 자신의 진로를 위해 고민했다. 그때 김연주는 홍성창 감독을 만났다.
"'며느리와 며느님'의 홍성창 감독님을 만난 것이 다시 연기자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중 홍성창 감독님이 작품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오라고 하셔서 대본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죠. 그 작품하면서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홍성창 감독님을 만나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싶어요"
여배우로서 30대에 접어든 김연주는 차가운 배역과 이미지 때문에 굳어진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김연주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에 대해 물어봤다.
"물론 저도 이미지 변신하고 싶지만 차가운 역할이 들어오면 또 할거에요. 이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이 역할하면 김연주가 최고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선을 다할꺼에요. 하고 싶은 역할은 털털하고 중성스러운 역할 한번 해보고 싶어요. '김연주도 저런 변신 할 수 있구나'하는 이야기를 진짜 듣고 싶어요. 캐릭터가 악역이라고 해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영광의 재인' 김연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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