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에게 타격을 가르치게 된 박정태 타격코치는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8개, 아니 이제 9개 구단이죠. 9개 구단 중 타선이 가장 좋은 팀의 타격코치를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라며 짤막한 소감을 전한 박코치는 부담감보다는 "기분이 좋다"라고 심경을 표했다.
현역시절 특이한 타격폼으로 유명했던 박 코치는 "타격에는 지론이 없다"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박 코치가 주장하는 것은 '맞춤형' 타격이었다. 2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봐왔던 선수들이니만큼 믿음도 강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상황에 맞는 타격도 해야 한다는 것이 박 코치의 지론이었다. 박 코치는 그 이유로 "어느 선수든지 팀 작전을 소화할 수 있어야 단기전에서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득점력, 팀 타격이 월등하지만 고비마다 헤쳐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타격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양승호 감독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박 코치는 "모두가 안타 40개씩 칠 수 없다. 각자 맞는 부분을 하는 것이 작전하기도 편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롯데 선수들은 강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던 박정태 코치는 강함 속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군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 코치는 선수들이 사생활도 상담할 수 있는 코치가 되기를 바랐다. 오히려 선수들이 장난을 치는 것이 더 좋다던 박 코치는 "재밌게 가르쳐주는데 다들 재밌어 해서 고맙다"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마쳐도 더 하려고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으로 박 코치는 양종민을 꼽았다. 또한 최근에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김대우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이름이 "신문에 좀 나야된다"며 선수들의 홍보도 앞장섰다.
맞춤형 타격 지도를 하고 있지만 박정태 코치가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공을 끝까지 본다, 둘째는 최대한 살아나간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뛸 때 별명처럼 '악바리'다운 지론이었다.
박 코치는 "하나하나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안타나 홈런을 치려고 달려드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날이 점점 추워지고 동계 훈련을 앞둔 박 코치는 겨울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김장'에 빗대었다. 박 코치는 "타격 밸런스는 겨울에 김장 담듯이 담아야 한다. 겨울에 밸런스를 축적해놔야 꺼내먹기가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계 훈련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근차근 김장을 담듯이 박 코치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박 코치의 가르침 속에 프로야구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가 2012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정태 타격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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