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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소속팀의 갑작스러운 해체에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여상엽(27)이 '죽고싶다'는 말을 게시판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춘천시청 빙상팀에 소속된 여상엽은 최근 춘천시청 게시판에 ‘꿈이 산산조각 났다. 죽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한국 스케이트 역사의 발상지인 춘천시가 지난 14일 스피드스케이팅팀을 내년 3월에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한 것. 2001년 창단한 춘천시청 빙상팀은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했던 이규혁(33·서울시청)과 백은비(32) 등을 배출하며 명문팀으로 자리해왔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에 스케이트장이 없고 선수들의 서울 훈련을 관라하 힘들기 때문에 빙상팀 해체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이로써 소속팀 선수인 여상엽과 최진용은 순식간에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여상엽은 2007년 동계 아시안게임 5000m 준우승을 차지했고 최진용은 2010년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이다. 두 선수 모두 이전부터 다른 팀의 스카우트 제의에도 고향팀이라는 이유로 팀을 지켜왔었다.
일각에서는 춘천팀이 평창올림픽에 앞서 스케이트장 건설을 강릉에 뺏기자 이에 대한 불만으로 팀 해체를 결정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차지해도, 7년후 평창유치 축제분위기 속에 오히려 팀을 잃게 됐다.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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