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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진갑용(37), 강봉규(34)와 FA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원 소속구단과의 합의시기에 삼성은 소리 소문 없이 베테랑 포수 진갑용과 한국시리즈 5차전 영웅 강봉규를 잔류시켰다.
진갑용은 2년 계약에 총액 12억 원(계약금 4억 원·연봉 4억 원)에, 강봉규도 2년 계약금 총액 4억 5천 만원(1억 5천 만원, 연봉 1억 5천 만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협상 테이블에서 삼성은 올 시즌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옵션을 가져온 선수들에게 최상의 배려 카드를 내밀었고, 진갑용과 강봉규도 이런 구단의 조건에 흡족해 했다. 아직 신명철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원 소속구단인 삼성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06년 한국시리즈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삼성은 2차전 영웅이었던 김대익이 FA 시장에 나가자 망설임 없이 그와 재계약했다. 계약조건도 2년간 총 2억 6000만원(계약금 6000만원에 연봉 1억 원, 추가로 매년 3000만원의 플러스 옵션)으로 그를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이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2008년에도 FA 시장에 뛰어든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품속에 안았다.
당시 자타공인 최고의 유격수였던 박진만은 FA 시장에 나온 2004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2006년 부상 완치 후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풀타임 출장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에 그는 그해 팀의 한국 시리즈 2연패에 기여하고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에게 다시금 주어진 2008년 FA자격, 2할(.244)대 타율을 보유하며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박진만에게 삼성은 손을 내밀었다. 이에 그는 1년 총 12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에 계속해서 파란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후 박진만은 "원만한 협상을 해 기쁘다. 처음부터 구단이 따뜻하게 대해줬고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인정해줬다"라고 구단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오늘 계약으로 다시금 삼성맨이 된 진갑용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며, 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어 처음부터 타 구단 이적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팀 최고참으로 내년에도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도 김대익과 박진만에 이어 FA 시장에 나온 소속팀 선수들을 무난히 가슴에 안았다. 이 같은 삼성의 행동은 현재 원 소속구단과 선수가 협상 테이블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LG와 무척이나 대조되는 형국을 보여줬다.
[삼성 진갑용과 강봉규(왼쪽 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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