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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쉬다보니 팬들에게 잊혀지는 것 같은데요(웃음)"
화성IBK기업은행 라이트 박경낭(27)은 국내 무대서 보기 드문 수비형 라이트이다. 레프트와 달리 라이트는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이후 수비에 치중하던 박경낭은 17일 인천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의 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16점을 올렸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
지난 현대건설과의 경기서 13점을 올린 이후 2경기 연속 두 자리수 득점이다. 김희진과 박정아(이상 센터)가 월드컵 대회 국가대표로 빠지면서 공격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다.
박경낭은 17일 경기 후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2년 동안 쉬다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달린다. 하지만 경기 당일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오랜만에 공격 연습하는데 감이 떨어졌더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월드컵 기간 동안 들어가는 (유)희옥이와 (정)다은이가 경험이 별로 없다.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감독님은 경기 때마다 서브 리시브를 강조했다. 오늘 경기서는 (최)은지를 커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2002년 실업배구 시절 담배공사(현 인삼공사)에 3순위로 입단한 박경낭은 슈퍼리그에서 신인왕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5년 프로배구 원년부터 4년 동안 활약한 박경낭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하지만 '2008-2009 V리그'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시절 따라다녔던 골반 부상이 원인이었다. 2년 동안 휴식을 취한 박경낭은 이정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1월에 복귀한 박경낭은 "은퇴 이후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며 "복귀할 때 걱정을 많이 됐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리그까지 여유가 있어 시간을 갖고 몸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이 생기지 않았으면 복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 감독님 제의도 있었다. 주위에서 창단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막상 제의를 받으니 너무 고마웠다. 막상 복귀하니까 팬들도 다 잊혀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기업은행 박경낭]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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