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 겨울 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는 바쁘게 움직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타 구단과 달리 FA 시장에 선수를 한 명도 내놓지 않은 KIA는 더욱이 여유가 있는 것이다. 이에 김조호 단장도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끝나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FA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밝혔다.
KIA는 올 시즌을 끝으로 조범현 감독과 이별을 하고, 선동열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올렸다. 3년간 16억 4000만원으로 현역 감독 중 최고대우로 고향 팀의 감독직을 수령한 선동열 감독은 해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시즌 우승을 향한 필승을 다졌다.
선동열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인 2005년, 삼성 프런트는 FA 거물이었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잡기위해 100억 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해 선동열 감독을 지원했다. 이에 부응하듯 선 감독은 그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쾌거를 이뤘다. 2005년의 우승으로 선동열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동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FA영입만으로 이룬 우승은 아니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KIA는 투수 강국이라 불릴 만큼 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던 팀이다. 2011시즌 전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양현종-서재응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과 6선발의 후보로 거론돼왔던 김희걸, 박경태 여기에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심동섭 등 든든한 불펜진들이 버티고 있어 8개 구단 가운데 정규시즌 전망이 가장 밝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특히 활짝 열리는 뒷문이 문제였다. 곽정철과 유동훈이 부진에 시달리면서 불펜은 과부하에 걸렸고, 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아 시즌 중반에는 선발 서재응을 불펜으로 돌리기도 했다.
현재 FA 시장에 검증된 불펜 투수들이 많다. 원 소속구단 잔류를 선언한 정재훈(두산)과 해외진출에 무게를 싣고 있는 정대현을 제외하고, 큰 이승호와 작은 이승호에 이어 송신영까지 아직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접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19일까지 원 소속구단에게 우선 협상권이 있어 20일부터 타 구단과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타자 중엔 이택근이 있다. 이택근은 원 소속구단인 LG와 협상 테이블에서 불협화음이 심해 타 구단과의 협상을 노리고 있다.
1루와 중견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이택근이 KIA의 유니폼을 입을 경우 KIA에게는 선수 운용의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먼저 이택근의 1루수 출장 시 본래 1루수였던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려 수비 부담감을 줄이고 공격에만 집중 시킬 수 있다. 또 이택근이 1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출장 할 경우 이용규를 우익수, 나지완을 좌익수에 배치하면서 물 샐 틈 없는 견고한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아니면 이용규를 주 포지션인 중견수로 두고 이택근을 현재 KIA에서 다소 약한 우익수로 충분히 쓸 수 있다.
지난달 선동열 감독 취임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조호 단장은 "선동열 감독이 팀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감독도 구단도 우승을 원하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도록 하겠다. FA 영입은 그 중 하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선동열 감독도 "투수나 야수 모두 키워 쓰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필요에 의한 FA영입은 가능하다. FA선수는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구단에게 요청할 생각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미 2011 FA시장에서 거물급 손으로 통하는 KIA가 과연 어떤 카드를 집어 들고 11번째 우승을 도모할 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과 선수단.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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