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 시즌 FA시장에 몸을 던진 이택근에 대한 원 소속구단의 처우가 녹록치 못하면서 그가 LG가 아닌 다른 구단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올 겨울 FA시장에 선수를 단 한명도 내놓지 않은 KIA에서 이택근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에서 나온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3루 수비의 안정과 3번 타자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이범호의 팀 합류로 본래 3루수였던 김상현은 좌익수로 수비위치를 변경했다.
하지만 김상현은 좌익수 출장한 75경기에서 .230로 공격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간혹 호수비를 펼치며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해당 포지션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재치있는 플레이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송구 쪽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상현 말고 주전 좌익수로 나지완을 꼽을 수 있다. 군 입대를 보류하면서 내년 시즌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됐지만, 2013년에는 군 입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전력 이탈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다.
김상현, 나지완을 제외하고 마땅히 KIA에서는 좌익수를 볼만한 마땅한 자원이 없다. 여기에 주전급 우익수도 나이와 체력적인 문제로 풀타임 출장이 힘든 이종범과 공격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신종길이 전부여서 외야진에 힘이 빠져있는 실정이다.
그러기에 KIA가 국가대표급 외야수 이택근을 품에 안는 다면 선수운용 경우의 수가 풍부해질 전망이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이택근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중견수로 평가받았다. LG로 와서는 이미 중견수 자리를 꿰차고 있던 이대형에게 밀려 1루수나 좌익수로 출장했다. 물론 처음 맡은 보직에서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LG 수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만약 KIA가 이택근을 영입한다면 먼저 1루수비가 가능한 점을 미루어 보아 이택근의 1루수 출장 시 본래 1루수였던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려 수비 부담감을 줄이고 공격에만 집중 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KIA 타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이택근이 외야에 배치 될 경우 물 샐 틈 없는 견고한 수비가 가능해진다. 그가 중견수로 나설 경우 수비 범위가 넓은 이용규를 우익수, 나지완이나 김상현을 좌익수에 배치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KIA 우익수 자리에 이용규가 버티게 되면 외야 수비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이외에도 올 시즌 군 제대 후 합류한 류재원의 성장과 담금질이 한창인 신종길의 실력이 향상된다면 이 둘을 우익수로 쓰고, 이용규를 중견수로 이택근을 좌익수로 쓸 수도 있다.
LG는 이택근과의 1차 협상에서 '3+1년' 27억원(옵션9억 포함)의 조건을 내밀었고, 이택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받아드릴 수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내비쳤다. 물론 19일 LG와 이택근이 2차 협상을 남겨두고 있어 변수는 있다.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며, 팀 전력을 위해 아낌없이 쓰는 구단이 되겠다는 KIA가 이택근에게 충분한 매력을 느낀다면 그가 원하는 만큼의 대우가 가능해 이택근과 KIA가 필요충분조건이 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이택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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