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장혜진이 딸 강은비양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서로의 노래 바꿔 부르기'를 주제로 9라운드 2차경연이 진행됐다.
김경호는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 인순이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장혜진은 바비킴의 '사랑…그놈', 거미는 인순이의 '또', 윤민수는 거미의 '기억상실', 바비킴은 바이브의 '미워도 다시 한 번', 자우림은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불렀다.
특히 이날 방송은 장혜진이 김범수, 박정현에 이어 세 번째 명예졸업자가 될 수 있을지 정해지는 날이라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컸다. 1차경연서 강애리자의 '분홍립스틱'으로 4위를 기록했던 장혜진은 2차경연서 상위권에 랭크되면 무난히 명예졸업을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차경연을 앞둔 장혜진의 얼굴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장혜진에게는 2차경연서 탈락하지 않아 명예졸업을 하든, 탈락하게 되든 '나는 가수다'에서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혜진은 '나는 가수다'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긴장감을 극복했다. 바비킴의 '사랑…그놈'을 원곡 특유의 담담한 창법으로 소화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애절한 목소리를 녹여 새로운 분위기의 노래로 만들었다.
모든 가수들의 노래가 끝난 후 순위 발표의 시간이 됐고, 장혜진의 명예졸업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장혜진은 2차경연 투표 결과 6위에 그쳤고, 예상을 깨고 1·2차경연 합계 9라운드 최종 탈락자로 선정됐다.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장혜진의 탈락이 아쉬움을 더한 건 장혜진이 현재 펜싱선수로 활동 중인 딸 강은비양과 명예졸업을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그날' 장혜진 편에서 강은비양은 "다른 가수들이 명예졸업하는 것을 보고 '아, 엄마도 저런 트로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저 또한 금메달을 따고 싶으니까 그것 때문에 동기부여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혜진도 딸의 바람에 대해 "약속하자고 하는데, 나는 못 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얼떨결에 약속을 해버렸지만 엄청난 무게감으로 와 닿았다.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할 수 있을까? 해내야 될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장혜진은 딸과의 약속을 못지킨 채 '나는 가수다'를 떠났다. 하지만 장혜진은 마지막 방송에서 "명예졸업을 못하더라도 저는 이미 명예롭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명예롭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금까지 치열한 경쟁에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장혜진은 가수로서, 또한 딸에게 도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엄마로서 이미 충분히 명예로웠다.
[장혜진(위)과 딸 강은비양.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