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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연예계에서 '제2의 ○○○'로 시작하는 건 달콤하지만 위험하다. 단번에 주목받기 쉽지만 원본과 오버랩되며, 자신 만의 재능과 개성이 드러내지 못하면 누구의 그들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제2의 김태희', '제2의 장동건'이 수 없이 출몰했지만, 또 소리 없이 사라져가곤 했다.
'뮤지컬계의 강동원'으로 불렸던 주원은 경우가 다르다. 2010년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과 영화 '특수본'을 통해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 흔한 연기력 논란 없이 데뷔 2년 만에 정착할 수 있었던 주원의 원동력은 중,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활동에 매진했고.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진학 후에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한 이력이 탄탄한 내공이 되었다.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자 중학교 3학년 때 연극을 시작했으니, 1987년생, 올해 25살이 된 그가 실제로 무대에 선 세월은 10년 가까이다.
강동원과 빅뱅 TOP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잘생긴 외모도 단연히 큰 몫을 했다.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강동원 닮은꼴로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다. 대학 진학 후 2006년 '알타보이즈'를 시작으로 '그리스',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다수 작품에 참여하며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하면서 '뮤지컬계의 강동원'으로 각인됐다.
타고난 배우처럼 무명 시절 없었지만, 그에게도 굴곡을 있었다. 남녀 혼성그룹 '프리즈' 멤버로 잠시 활동했고, 메인 배우가 아플 경우를 대비한 언더스터디 배우도 했었다. 그러나 뮤지컬 주역으로 발탁되며 훈훈한 외모에 춤, 노래, 연기력 3박자를 다 갖춘 주원에 많은 연예 기획사가 영입 제의를 했고, 김윤석, 유해진, 강신일, 김상호, 엄태웅 등 연기파 배우들로 포진한 현 소속사에 믿음을 갖고 한솥밥을 먹게 됐다.'제빵왕 김탁구' 오디션도 드라마 첫 시도라 아역을 봤지만 운 좋게 성인 연기를 하게 됐고, 방송 '초짜'인 주원에 대해 우려가 컸지만, 극 초반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이를 불식시켰다. 태생도, 성품도, 재능도 지나치게 우월한 주인공 김탁구과 대립각을 세운 구마준은 출생의 비밀을 지닌 비운의 악역으로 큰 호평을 얻었다.
요즘 시청률 30%를 넘기며 주말 드라마의 최강자로 사랑받고 있는 '오작교 형제들'에서도 까칠한 마초 형사 황태희 역을 맡아 유이(백자은 역)과 엇갈린 러브라인을 이루며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구마준처럼 출생의 비밀을 지닌 황태희는 겉으로 의연하지만, 사실 상처가 깊고 여린 인물로 복잡한 심경 변화를 미세한 떨림이나 표정 변화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주원. 그가 '제2의 강동원'을 넘어 '제1의 주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사진 = 주원의 출연작 '오작교 형제들' '특수본' '제빵왕 김탁구']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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