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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신인왕? 오세근은 시즌 MVP 감이지"
요즘 이상범 감독(42)은 행복하다. 이 감독 행복의 중심에는 오세근(24)이 있다. 신예 오세근은 코트위에서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 상승세에 일등공신 노릇을 하고 있다.
오세근은 최근 16경기서 평균 31분41초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15.9득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안양 SK전 3쿼터, 팀 위기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골밑을 사수하며 공수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오세근의 활약으로 KGC는 SK를 상대로 승기를 잡고, 2위 자리에 안착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오세근의 플레이는 오늘의 빅밴이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을 만큼 잘해줬다. (오)세근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주변에서 세근이를 두고 신인왕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MVP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오세근을 칭찬했다.
역대 프로농구 사상 신인왕과 MVP를 함께 거머쥔 사람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하자마자 화제가 돼 대구 농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승현이 유일하다. 그는 2001-2002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
만약 올 시즌 오세근이 신인왕과 MVP, 두 부문 수상에 성공한다면 역대 두 번째가 된다.
이에 오세근은 "코트 위에서 잘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만을 한다. 항상 감독님께서 여러가지 말씀을 하시는데 잘 듣고 플레이에 반영할려고 노력한다. 공격이든 수비든 노력해서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너무 잘나가는 오세근을 보면서 이상범 감독은 간혹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는 "세근이는 사실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다"며 "근데 그게 더 걱정이다. 너무 주변에서 너무 세근이를 치켜세우다 보면 자만심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오세근에게 '득점 욕심을 가지지 말아라. 너를 위한 플레이를 하기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해라. 그게 바로 성숙한 플레이다'라는 말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GC의 경우 오세근을 비롯해 박찬희, 이정현, 로드니 화이트, 양희종, 김태술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고 있다. 신인이지만 코트위에서의 열정과 실력만큼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오세근의 질주는 오늘도 여전하다.
[KGC 오세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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