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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롯데 조성환은 안정을 취하는 동안에도 롯데의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조성환은 21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수술은 잘 끝났다. 지금 회복 중이라 TV도 못보고 라디오만 들으면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로 올해 중반부터 안경을 착용했던 조성환은 지난 18일 구단과의 FA 계약을 마친 뒤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 3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조성환이 수술을 받은 후 안정을 취하던 사흘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이대호는 롯데와의 FA 협상 결렬 후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투수 고참 임경완은 SK로 둥지를 틀었다.
"떠난 선수도 있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을 잘 추스려서 팀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던 조성환은 양승호 감독이 1루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꼽은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성환은 "내가 만약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감독님께 보답하는 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1루수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존의 1루수 백업을 맡았던 박종윤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박종윤은 올시즌 이대호가 발목 상황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활약할 때마다 빈자리를 메웠다. 그동안 이대호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출전하면 3할도 가능한 선수다. 조성환은 "(박)종윤이와 함께 잘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겠나"라며 후배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팀에서 '어머니'같은 리더십을 보였던 조성환은 내년 시즌에도 한발짝 물러서서 후배들을 챙길 계획이다. 조성환은 "늦었지만 후배들에게 롯데의 문화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임경완이 SK로 옮겨가면서 팀에서 10년 이상 롯데 유니폼을 꾸준히 입은 선수가 이제 드물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후배들에게 롯데란 팀이 어떤 팀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 이는 팀이 탄탄해지자는 의미와 위기에서 흔들리지 말자는 의미도 함께 있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부터 해보려고 한다"며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롯데 조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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