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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름도 생소한 가수 적우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투입됐다. 상대는 인순이, 김경호, 자우림, 바비킴, 윤민수, 거미 등 적우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훨씬 높은 가수들이다.
이 때문에 적우의 '나는 가수다' 투입에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달고 있다. '왜 하필 적우였을까?'하는 것이다.
더구나 '나는 가수다'는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밀린 것도 모자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게까지 자리를 빼앗겼다. 그야말로 '나는 가수다'의 위기다.
하지만 이 시점에 '나는 가수다'는 구원투수로 놀랄만한 네임밸류의 가수가 아닌 무명에 가까운 적우를 깜짝 투입했다. 적우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그녀의 '나는 가수다' 합류 소식이 알려진 후, 사람들이 적우가 누구인지 검색하느라 온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이름이 올라있던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적우의 투입이 의미를 갖는 건 그녀가 대중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따라 '나는 가수다'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실 적우는 그동안 방송 활동보다는 콘서트 등 라이브 무대에 집중해 온 실력파 가수다. 그녀의 실력만은 기존의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과 견주어 전혀 손색 없는 수준이다.
아이돌이 방송 프로그램의 주를 이루는 현실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어도 실력은 뛰어난 가수들을 모아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노래 부르게 한다'라는 '나는 가수다'의 취지와 적우의 투입은 완벽히 부합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적우가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언젠가부터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나는 가수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네임밸류가 높은 가수란 그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순이, 이소라, 임재범 등은 이미 '나는 가수다'에 올랐고, 경연은 하지 않았어도 '가왕' 조용필도 직접 '나는 가수다'를 방문한 상황에서 앞으로 또 사람들을 놀라게 할만한 가수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이유로 적우의 성공은 더 많은 실력파 가수가 '나는 가수다'에 설 수 있게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문위원인 장기호 교수가 적우의 투입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한 방송에서 장 교수는 "굉장히 공력이 강한 가수"라며 적우의 실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프로의 귀'를 가진 자문위원단에게는 들리는 적우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아마추어의 귀'인 청중평가단에게도 똑같이 들릴지는 의문이다. 그간 자문위원단과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엇갈렸던 과거의 상황에 비추었을 때 적우가 동시에 두 집단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적우가 '나는 가수다'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탈락한다면 '나는 가수다'도 함께 일요 예능 전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 적우 투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면 '1박2일'과 '런닝맨'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나는 가수다'는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만 한다.
'나는 가수다'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적우라는 실력파 가수를 승부수로 던졌다. 적우의 노래는 과연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나는 가수다'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을지 그 운명이 적우에게 달렸다.
[적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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