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오랜만에 오니까 좋죠"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온 이택근을 목동 구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이 뛰었던 목동구장을 찾은 이택근은 자연스럽게 락커룸과 구장 안을 누볐다.
이택근은 지난 20일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와 만나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플러스 옵션 6억원 등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창단 후 첫 FA 영입 1호 선수가 된 이택근은 지난 2009년 트레이드 된 이후 친정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시장으로 나오겠다고 선언 후 가장 먼저 연락온 곳이 넥센이었다. 이택근이 원하는 조건과 넥센의 제시 조건이 100% 맞아떨어졌고 친정팀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게 됐다.
이택근은 "동료들이 축하해줬다. 감독님도 많이 좋아하시더라"며 주위 반응을 전했다. LG와의 FA 협상이 결렬 된 후 이택근은 마음이 통하는 구단으로 가고 싶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넥센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정이 있는 구단, 구단이 선수를 이해하는 구단에 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50억이라는 거액을 받고 뛰게 된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있는 것 같다. 예전에 하던 것처럼 똑같이 야구하면 되겠지만 이제 고참 선수가 돼서 돌아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트레이드 되기 전만해도 중고참급이었던 이택근은 다시 친정을 찾았을 때 고참급 선수가 되어있었다. 당시를 떠올린 이택근은 "후배도 잘 이끌고 선배도 보필 잘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내가 어릴 때 현대라는 강팀에 있었을 때 좋은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넥센은 현대 때 전통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팀으로 이어져가고 있는데 선배들이 했던 역할을 이제 내가 해야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택근의 영입으로 넥센은 타선에 대한 고민을 한층 덜게 됐다. 하지만 이택근은 '해결사'라는 말에는 손을 내저었다. 이택근은 "특별히 시즌 목표를 세워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할 나이는 지난 것 같다. 개인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하위권에 쳐져있기 ??문에 분위기 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답했다.
2009년 트레이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팀 재정이 어려웠다는 것도 알았고 내가 좋은 팀으로 가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했다. 정든 구단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안 좋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인터넷을 자주 하지 않지만 가끔 팬들의 반응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던 이택근은 "LG 팬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넥센 팬들은 좋아하시고 감동 받을 정도로 반겨주셨다. 팬들도 더 많이 찾아주시고 더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기존 넥센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택근은 "넥센도 서울팀이지 않나"라며 "내가 왔다고 당장 분위기가 바뀌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창단한 지 5년 가량 됐는데 강팀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지는 시기인 것 같다. 이제 한단 계씩 올라가고 안 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며 다음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넥센 이택근.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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