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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친구들과의 다툼이 결국 법정 소송으로 번지게 됐다. 힙합그룹 DJ DOC 이하늘과 전 멤버 박정환 얘기다. 두 사람은 ‘철이와 미애’ 멤버였던 신철과 함께 지금의 DJ DOC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DJ DOC는 존재하지 않았다.
‘음악과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두 사람은 지난 1994년 DJ DOC 이름으로 정규 1집을 냈다. 1집에 담긴 ‘슈퍼맨의 비애’란 곡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힙합 장르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1집 이후 박정환이 팀에서 빠지고 2집때부터 정재용이 대신 투입됐다. 여기서부터 이하늘과 박정환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좋아하던 음악을 계속하게 됐고, 한 사람은 그 길을 포기했다. 한 때 친한 친구였고 동료였던 이들이 이제 와서 왜 앙숙이 됐을까. 각자의 삶에 충실하며 10여 년을 살아온 이들이 다투는 이유는 뭘까.
문제는 ‘박치’란 단어다. 이하늘과 김창렬은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멤버 교체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 놓던 중 박정환을 ‘박치’라고 표현했다. 박정환은 이 말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15일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이하늘과 박정환은 술자리를 가졌고, 이하늘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박정환은 고소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눈곱에 발등 찍힌 기분’이라는 이하늘의 발언이 또 한번 그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박정환은 이를 문제 삼아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결국 방송의 재미를 위해 했던 말실수가 친구에게 상처를 안겨줬다. 무한 책임을 느끼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이하늘의 깊은 사과도 친구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성치 않았다.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박정환의 말처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좋지 않은 감정만 쌓이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이좋았던 친구가 한 순간에 앙숙으로 뒤바뀐 상황을 의아해한다. 금전적인 문제도 다른 이유도 아닌 한 마디 말실수가 이들을 갈라놓은 현실을 답답해한다. 20년 가까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DJ DOC가 이번 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팬들의 안타까움 또한 커지고 있다.
이미 내뱉은 말은 주어 담을 수 없다. 그로 인해 친구는 상처를 입었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마음의 진정성이 필요하다. “용서도 생각해봤다”는 박정환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팬들은 두 사람이 화해하길 원한다. 법정에서 서로 ‘내 말이 맞다’며 다투는 걸 보고 싶지 않아한다. 마치 어린 아이 다투듯 말싸움으로만 비춰질 뿐이다.
말로 인해 벌어졌으니 법이 아닌 말로 풀길 바란다. 친구를 위하는 따뜻한 이해와 배려가 담긴 진심어린 대화가 이들에겐 필요하다.
[DJ DOC 전 멤버 박정환(위)과 현 멤버 이하늘, 김창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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