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과거 연예계에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이 있었다.
한 작품이 성공해 순식간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스타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런 말이 철저한 기획과 본인의 연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21세기 연예계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배우 주원(24)은 정말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 역을 맡은 그는 이 작품 하나로 급부상했다.
다른 신인과는 다른 그의 행보는 영화계로 이어지면서 ‘미확인 동영상’과 ‘특수본’에서 단숨에 주연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주원이 주연한 두 작품 중 ‘미확인 동영상’은 개봉이 미뤄지면서, ‘특수본’이 올 초겨울 극장가에서 선을 보였다. 그는 ‘특수본’에서 심리 수사관 호룡 역을 맡아 인텔리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반항아로 변신했다.
“솔직히 ‘특수본’을 하게 된 것은 엄태웅 선배를 비롯해, 정진영, 성동일, 김정태 같은 경력이 많은대선배님 덕분이에요. 아직은 제가 영화를 책임지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럴 경력도 아니고 그릇도 아니라 생각했고요. 제가 아직 연기에 대해 빈 곳이 많아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요. 수 많은 선배 배우들과 작품을 하면서 제가 얻을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범죄심리학자 호룡역을 위해 주원은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범죄 심리를 다룬 미국 드라마와 각종 서적을 보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덕분에 사람의 행동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작품 준비를 하면서 외적인 것들부터 파고 들었어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 팔짱을 낀다거나 할 때 자세, 그리고 다리를 꼬는 모습 등 공부를 많이 했죠. 이런 것들이 일상 생활 하는 데서도 잘 쓰이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모두가 인정하는 차세대 스타로 부상한 주원은 정작 자신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연기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게 그의 포부다.
“연기를 처음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부모님께서 물어보셨어요 ‘라면만 먹고도 할 수 있나?’라고 말이죠. 그래서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제가 운이 좋게 작품이 잘 되고 있지만, 앞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스타 보다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한 작품씩 성실히 하다 보면 저를 기억해 주실 날이 오겠죠.”
‘미남 스타’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주원. 20대 초반 청년은 스타가 아닌 배우로 자신을 기억해 주길 부탁했고, 그런 그이기에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주원과 엄태웅, 성동일, 정진영, 김정태 등이 주연한 영화 ‘특수본’은 24일 개봉돼 상영 중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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