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중(대만) 윤세호 기자]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시리즈 2011'에서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개막전에서 호주 퍼스에 10-2 대승을 거둔 삼성은 26일(한국시각) 일본 소프트뱅크와 맞붙는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소프트뱅크전에 전력투구 하지 않을 예정이다. 차우찬과 윤성환을 비롯해 매티스, 저마노 등 선발 투수 4명이 이탈한 상황에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기 때문에 삼성은 리그전 3경기 모두에 올인할 수 없다.
따라서 삼성은 가장 힘든 상대인 소프트뱅크전에 전력투구하기 보다는 소프트뱅크 다음 상대인 대만 퉁이를 잡고 결승에서 소프트뱅크와 다시 만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소프트뱅크전 선발 카드는 이우선. 그리고 이우선 뒤에는 정인욱이 1+1 선발로서 대기한다.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우선은 올 시즌 승패 없이 5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막강 삼성 투수진에서 한 자리를 꿰차는 데는 실패했다. 이우선은 주로 삼성이 패하는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제외됐다. 만일 이우선이 삼성이 아닌 다른 팀이면 필승조, 혹은 선발 투수로 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우선은 자신의 실력보다 한 단계 높은 팀 내 투수진의 벽에 마주하고 있다.
일본전 선발로 낙점 받은 이우선은 일본전을 하루 앞두고 “제구력을 통한 경기운영에 자신 있다. 나 같은 스타일이 오히려 일본 타자들에게 잘 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우선의 뒤를 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 2년차 정인욱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정인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0이닝을 투구, 6승 2패 평균자책점 2.25로 차후 삼성 투수진의 중심으로 자리할 재능을 마음껏 보여줬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보유한 정인욱은 한국시리즈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소프트뱅크전에서도 히든카드로 나선다. 이에 대해 정인욱은 “사실 감독님께 일본전에 꼭 선발로 나가게 해달라고 했었다. 근데 감독님은 너는 1+1이라며 안 된다고 하시더라. 난 항상 히든카드다”고 웃으며 “대회 공인구인 미즈노 공도 괜찮다. 한 번 해보겠다”고 일본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우선과 정인욱 모두 확실한 필승카드가 아닌 만큼 어떻게 보면 두 투수의 등판이 소프트뱅크에 대한 탐색전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투수에게는 강한 상대와의 일전이 한 단계 높이 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삼성 송삼봉 단장 역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한 단계 올라서는 게 힘들다. 차우찬도 작년에 그랬다. 정인욱이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계기로 올라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한 만큼 어쩌면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결과가 아닌 큰 대회에서 최강 팀을 상대로 얻는 경험이 될 것이다.
한편 소프트뱅크 역시 삼성에 맞서 신진급 투수인 이와사키 쇼를 내세운다. 이우선과 정인욱이 강속구 투수 이와사키와의 마운드 대결을 어떻게 펼칠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클럽 한일전의 관전 포인트다.
[이우선(왼쪽)과 정인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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