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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이제는 한국 드라마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몇 년 전만해도 미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여러 미국 드라마들이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2년 보다 다양해진 미드 전문 채널에서 신작 미드들이 대거 몰려올 예정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CSI 등 수사물부터 판타지, 법정물, 정치물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미드들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7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국한 미드전문채널 AXN부터 케이블채널 1세대 OCN까지, 국내 다양한 미드 전문 채널들이 내년에 선보일 작품들을 미리 만나봤다.
# AXN, 굵직굵직한 작품으로 2012년 공격적 라인업
올해 본격 개국한 AXN은 ㈜CU미디어와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Sony Pictures Television)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후발주자인만큼 올 연말부터 공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인다. 편성표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수사물 중심으로 꾸려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폴링스카이'가 이미 런칭한 상태이며, 내달 2일 'CSI 시리즈 라스베가스 시즌12'이 방송된다. 영화 '미녀삼총사'를 드라마화한 작품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기대작이다. 뉴욕 강력반 여형사 이야기를 다룬 '프라임 서스펙트'도 내년 라인업에 포함됐다.
AXN은 12월 중 내년도 라인업을 공개하는 파티를 기획 중이다. AXN의 조설미 편성국장은 "12월은 패키지를 선물한다는 느낌으로 컨셉트를 잡았다"라며 "이외에도 기대작이 있지만 아직은 오픈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조 국장은 "미드가 찾아볼 수 있는 길은 많이 열려있지만 아직은 매스를 상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는 영화채널 부편성으로 미드들이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AXN은 미드 전문채널인만큼 컨텐츠 적으로 분명 차별화된다. 또 저희 채널에 오면 언제든지 미드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CSI의 경우에도 더 이상 한 채널에서 독점할 수 없다. 우리도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XN에 앞서 지난 2006년 개국한 미드 전문 채널 FOX는 가장 빠른 수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국내최초 미드 전용 채널인만큼 편성표는 미드 중심이다.
FOX의 정재용 국장은 "내년에는 기존 수사물 중심의 미드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미드를 국내에 빠르게 소개하는 것, 이에 미드 소비층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채널의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FOX에서는 미국과 동시 론칭되는 사례들이 많다. 미드를 빠르게 보고 싶어하는 마니아 층에게 가장 적합한 채널이다. 특히 올해는 법정물, 뮤지컬, 정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미드들이 FOX를 통해 쏟아져나온다.
신작 미드로는 꽃미남 배우들이 변호사로 출연하는 법정물 '수츠(Suits)'가 있다. 미국 최고 로펌의 잘 나가는 변호사 하비 스펙터가 뭐든지 한 번만 읽으면 기억하는 천재이지만 한 번의 실수로 루저로 살고 있는 마이크 로스를 후배 변호사로 받아들이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스매쉬'는 '아메리칸 아이돌5'의 준우승자 캐서린 맥피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드라마다.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카렌이 마릴린 먼로를 소재로 한 뮤지컬 주연 역을 두고 뮤지컬 스타 아이비 린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실제 뮤지컬 '시카고'와 '헤어스프레이' 프로듀서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원스오픈어타임'은 동화와 결합한 판타지 장르. '로스트' 시리즈의 작가 아담 호로위츠와 에드워드 키시스가 참여한 작품으로, 동화 속 세계 백설공주가 자신이 낳은 딸이 마녀의 저주를 받을 위기를 처하자 현실세계로 딸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미국 ABC에서 지난 10월 첫 방송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더 리버'도 내년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미드 최초 아마존 밀림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작으로, 실종된 남편을 찾으로 가족들이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일을 그렸다.
이외에도 싱글맘 형사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더 프로텍터'와 국내 드라마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을 그린 미국판 '반짝반짝 빛나는', '스위치드 앳 버스(Switched At Birth)', 정치물 '스캔들' 등이 내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컴백 시즌으로는 '워킹데드3'가 있다. 지난 시즌1과 2가 FOX 채널에서 방송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다. 미국 월간 흑백만화 잡지에 2003년부터 연재된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호러 장르다.
또 2월에는 국내에서도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레이 아나토미8'이 케이블에서는 최초 방영되며, 4월에는 '위기의 주부들8' 역시 국내 최초 독점 방영된다.
'리스너3'(에피소드 수 미정)도 4월에 방송된다. 전 세계 FOX 채널에서 동시 방영되는 이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응급구조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수사물이다.
8월에는 '닥터 후5'도 케이블 최초 방영될 예정이며 11월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2'(에피소드 수 미정)도 방송된다. 유명 미드 '글리'의 제작자, 라이언 머피가 제작한 이 작품은 LA로 이사한 가족이 집의 비밀스런 저주와 얽히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미 케이블 방송사 FX에서 시즌 1 첫 방영 미 광고타깃 18~34 사이 1위를 차지하며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작품이다.
CJ E&M 계열의 영화채널 OCN에서도 다양한 신작 미드를 내년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OCN은 오후 11시 프라임 시간대에 최신 화제작 및 지난해 방송된 화제작들의 다음 시즌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스터리 스릴러와 수사물 등이 OCN이 주로 다루는 장르다.
먼저 '로스트'와 '프린지' 시리지를 만든 J.J. 에이브람스가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 '알카트라즈'(13부작)가 그것.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감옥으로 살아서는 누구도 빠져 나올 수 없었던 철통요새 알카트라즈를 배경으로, 1963년 돌연 사라져버린 죄수 302명이 50년 후 그 모습 그대로 세상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내년 5월 방영 예정이다.
뼈로 푸는 살인사건이라는 독특한 수사드라마 '본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본즈 : 더 파인더'(22부작)도 내년 5월 방송된다.
이어 11월에는 사라 미셀 겔러 주연의 '링거'(13부작)가 방송된다. 오랜만에 TV로 컴백한 겔러는 이 작품으로 쌍둥이 자매 1인2역에 도전했다. 알코올 중독자 브리짓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유복한 쌍둥이 여동생을 찾아가게 되고, 동생이 자살을 하자 그녀 행세를 하게 된다. CW 방송사상 최고의 프리미어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OCN에서 소개한 컴백 시즌 미드로는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하와이 파이브-오2'(22부작)과 2월 방송 예정인 '니키타2', 4월 방송 예정인 '스파르타쿠스 2:복수'(10부작)과 '멘탈리스트4'(22부작), 6월 방송을 앞둔 '셜록홈즈2'(3부작) 등이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사물 CSI 시리즈도 내년 1월 마이애미(22부작) 편부터 2월 뉴욕(22부작)편, 6월 라스베가스(22부작) 편이 새로운 시즌으로 단장해 선보인다.
# 채널 CGV, 블록버스터급 신작미드로 목금 밤 책임진다!
CJ E&M 계열의 또 다른 영화채널 채널CGV도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 신작 미드를 소개한다. OCN이 수사물과 미스터리 스릴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채널CGV는 판타지와 블록버스터 등, 영화같은 느낌이 나는 시리즈들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먼저 내년 1월 첫 방송되는 '네버랜드'는 현대판 피터맨으로 압도적인 스케일과 CG, 스펙터클한 영상을 자랑하는 작품. 이어 3월에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현대판 수사물로 재해석한 '그림'이 방송된다. 올 가을 NBC 최고 이슈 미드로 꼽히는 작품이다.
6월에는 '알파스'가 방송된다. 미국 군무부의 작전을 수행하는 초능력 집단을 다룬 작품으로 스케일도 스토리도 블록버스터급이라는 것이 채널CGV측의 설명이다. 초능력자라는 측면에서는 유명 미드 '히어로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이미 국내 미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탔다. 또 10월에는 괴짜 천재의 범죄수사를 다룬 '펄셉션'이 방송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채널에서 제각각 다채로운 미드를 소개하면서, 2012년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널들이 다양해지면서 다시 한 번 미드 열풍이 재현될지 또 최고의 이슈 미드는 어느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미녀삼총사·폴링스카이(위,AXN제공)-워킹데드·아메리칸호러스토리(가운데,FOX제공)-CSI(아래, OCN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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