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의 사나이' 김승규, 포항전서 PK 2개 선방 맹활약

[마이데일리 = 포항 김종국 기자]울산의 골키퍼 김승규가 K리그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페널티킥 선방을 재현했다.

김승규는 26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서 전반전 동안 두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선방을 펼쳤다. 울산은 전반 7분 고무열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가운데 키커로 나선 모따가 왼발로 찬 볼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지만 김승규가 손끝에 걸렸다. 이후 울산은 전반 21분 또한번 페널티킥을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막았다. 포항의 김형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곽태휘에게 파울을 당해 넘어졌고 주심은 또다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포항은 황진성이 키커로 나서 골문 한가운데를 노린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김승규는 볼을 잡아내며 울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결국 울산은 후반전 터진 설기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승규는 K리그 출전 경험이 10경기 밖에 되지 않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8년에는 포항과의 6강플레이오프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당시 연장후반 투입되어 승부차기서 노병준과 김광석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규는 3년 만에 포항과의 챔피언십 경기에 또다시 출전해 페널티킥 선방을 펼쳤다.

김승규는 지난 23일 열린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연장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승부차기 전담 골키퍼로 활약했다. 김승규는 수원전서 상대 키커의 잇단 실축을 유도했고 울산은 승부차기서 3-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었다.

울산은 주전 골키퍼 김영광이 경고 누적으로 인해 포항전에 결장했다. 김호곤 감독은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후 "김승규가 지난해 다쳐 1년간 쉬었다"면서도 "마침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고 생각했다"는 믿음을 보인 가운데 김승규는 포항을 상대로 잇단 페널티킥 선방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승규]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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