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결승 투런포 ’ 삼성, 퉁이 꺾고 결승 진출

[마이데일리 = 타오위앤(대만) 윤세호 기자] 홈런왕 최형우의 홈런포가 삼성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한국시각) 대만 타오위앤 국제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11’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 일본 소프트뱅크와 결승에서 만나 아시아 정상을 가리게 됐다.

삼성은 7회까지 퉁이와 3-3으로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삼성은 경기 중반까지 리드했지만 4회말 퉁이에 한 점을 내주고 6회말 투런포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은 퉁이가 선발투수 두명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에도 8회초 최형우가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오는 29일 오후 8시 타이중 국제야구장에서 일본 소프트뱅크와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은 1회말 배영수가 2사 1, 2루에서 퉁이 5번 타자 구어다이치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범타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3회초에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퉁이 3루수 천용지의 에러를 시작으로 배영섭의 좌전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기회를 잡은 삼성은 박한이가 에서튼의 슬라이더에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삼성은 1사 1, 3루에서 채태인이 에서튼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희생플라이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초에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쳐내며 퉁이 선발 에서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퉁이가 에이스 판웨이룽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삼성은 1사 2, 3루에서 진갑용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뽑았다.

하지만 4회부터 퉁이의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은 4회말 배영수가 장타이샨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다음 타자 구어다이치의 병살성 2루 땅볼에 유격수 김상수가 1루 송구에러를 범해 1사 2루에 놓였다. 실점 위기에서 배영수는 양송시앤에게 던진 직구가 빗맞은 안타로 연결되어 실점했다.

삼성은 6회말에 호투한 배영수의 뒤를 이어 권혁을 올렸지만 권혁이 판우시옹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구어준요우에게 던진 낮은 직구가 투런 홈런으로 이어져 3-3 동점,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삼성은 7회초에 구원등판한 퉁이의 선발투수 글린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8회초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채태인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최형우가 글린의 가운데로 형성된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려 5-3으로 다시 달아났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은 점수차를 한 점 더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첫 타자 강봉구가 중전안타를 치고 진갑용의 희생번트와 김상수의 진루타로 대주자 이영욱을 3루까지 보냈다. 이어 삼성은 퉁이 필승조 왕징밍의 폭투에 힘입어 이영욱이 홈을 밟아 6-3을 만들었다.

삼성은 마지막 9회말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퉁이 타선을 압도, 삼성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는 5이닝 동안 64개(스트라이크 45개, 볼 19개)의 공을 던지고 최고구속 147km를 기록, 5피안타 1탈삼진 0자책점(1실점)을 올렸다. 불펜에선 권혁의 뒤를 이어 6회에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이 2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9회에 등판한 오승환이 끝까지 삼성의 리드를 지켜 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에선 결승 투런포를 기록한 최형우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박석민이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퉁이 선발 에서튼은 3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지만 6회말 구어준요우의 동점 투런포로 패전은 면했다. 타선에선 4번타자 장타이샨이 4타수 2안타, 6회말 대타로 투런포를 때려낸 구어준요우가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8회초 결승 홈런포를 날린 삼성 최형우(첫 번째 사진). 6회말 투런포를 허용한 삼성 권혁(두 번째 사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한 배영수(세 번째 사진). 사진 = 타오위앤(대만)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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