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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내달이면 방송 3사도 한 해를 정리하며 2011년을 빛낸 배우에게 연기대상의 영예를 줄 때다. 연말을 맞아 2011년 연기대상 수상자를 미리 점쳐봤다.
SBS는 넘쳐나는 후보들로 누구에게 연기대상을 줄 지 고민이다. '싸인'에서 김아중과 호흡을 맞춘 박신양은 2년여만의 브라운관 복귀였지만 연기력은 여전히 대단했고,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싸인'의 중심을 확고히 잡아 마니아층의 큰 지지를 받았다. 박신양은 이미 지난 2004년과 2007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두 번 모두 김정은, 김희애와 공동 수상했다. 이번에는 단독 수상도 기대되고 있다.
'무사 백동수'에서 천 역을 맡은 최민수와 김광택 역의 전광렬은 색깔이 서로 다른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사 백동수'의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됐다는 평이 많아 둘 중 누가 연기대상을 받더라도 모두가 납득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전광렬은 앞서 '싸인'에서도 박신양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하며 두 드라마 모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김수현 작가의 선택을 받은 수애는 '천일의 약속'에서 이서연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이서연의 비극적인 인생을 수애는 김수현 작가의 대사를 빌어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표현했다. 수애란 배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탁월했다.
그러나 1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도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다. 세종 이도 역을 연기하는 한석규는 그야말로 위대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의 한글창제를 다룬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석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왕의 모습과 사뭇 다른 캐릭터를 창출하며 '역시 한석규!'란 평가를 받고 있어 유력한 연기대상감으로 얘기되고 있다.
MBC는 연기대상을 두고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와 '최고의 사랑'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로열패밀리'에선 JK그룹의 며느리 인숙을 연기한 염정아와 JK그룹 회장 공순호 역의 김영애가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쳤다. 극에서 인숙과 공순호는 JK그룹을 두고 숨 막히는 싸움을 벌였는데, 염정아와 김영애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연기 대결 때문에 극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고의 사랑'에선 독고진 역의 차승원과 구애정 역의 공효진이 시청자들을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최고의 스타와 한물간 아이돌의 사랑을 다룬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은 때로는 건방지지만 두근거리는 사랑 앞에선 한 없이 순수해지는 독고진을, 공효진은 연예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어 톱스타와의 사랑에도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구애정을 연기해 시청자들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08년과 2010년에 연기대상을 공동수상 해 논란을 낳았던 MBC가 이번에도 공동수상자를 배출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KBS는 혼전이다. '웃어라 동해야'에서 도지원은 낮은 연령의 지능을 가졌지만 순수하고 맑은 매력을 가진 안나 레이커를 연기해 호평 받았고, '웃어라 동해야' 열풍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광개토태왕'의 담덕을 연기한 이태곤은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로 연기력의 절정을 보여줘 연기대상감으로 손색 없다는 평이다.
두 사람 외에도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킨 '공주의 남자'의 박시후도 출중한 연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연기대상이 박시후에게 돌아가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으며, 같은 드라마에서 수양대군을 연기한 김영철이 워낙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연기대상을 두고 KBS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박신양 최민수 전광렬 수애 한석규(맨 위사진 왼쪽부터), 염정아 김영애 차승원 공효진(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도지원 이태곤 박시후 김영철(아래 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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