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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적우(본명 박노희·40)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뒤흔들었다. 깜짝 투입으로 한 번 놀라게 하더니, 과거에 대한 각종 루머로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27일 '나는 가수다' 방송에서 윤시내의 '열애'로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을 줬다. 게다가 2위의 성적까지 얻었다. 단 일주일 만에 무명의 적우가 '나는 가수다'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
1차 경연 녹화 며칠 뒤 어렵게 적우의 연습실 근처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술집 마담 출신이란 루머에 시달렸고, 1차 경연의 중압감도 엄청났을텐데 의외로 적우의 표정은 밝았다. 그리고 그녀는 이번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털어놨다.
"저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신 분들이 돌팔매 맞는 게 싫었어요. 저한테는 마음대로 말해도 좋은데, 괜히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욕 먹는 게 너무 죄송했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술집 마담 출신이란 소문이 사실인지. "아니에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한 건 맞지만 그건 아니에요"
적우에게는 오래 전부터 가수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던 시절도 아니었다. 그래서 적우가 선택한 건 '강변가요제'였다. 그렇지만 적우는 세상 물정을 잘 몰랐다.
"'강변가요제'에 나가려고 무작정 상경했어요. 그런데 전 출전 자격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저보고 학교에 가서 공부나 더 하고 오래요. '강변가요제'는 대학생만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적우가 술집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하자 세상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적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애당초 세상 사람들의 눈은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았다. 적우에게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노래였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만 바라고, 또 바라던 적우였다.
"전 그 당시 가수도 아니었잖아요. 무명 가수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노래는 하고 싶었지만 가수도 아닌 제가 공연을 할 수도 없었죠. 노래를 부르게 해주는 곳이면 어디든 갔어요. 거기가 술집이든 클럽이든 상관하지 않았어요. 노래를 하고 싶었거든요"
적우가 남부럽지 않은 풍족한 생활을 했다면 앨범 한 장쯤 마음 먹은대로 만들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적우는 꿈도 꿈이지만, 생활고를 해결하기도 벅찬 시절이었다.
"제가 선택해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힘든 시간을 겪었어요. 음악을 추구하자니 가족이 굶어야 됐어요. 그래서 제게 노래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거에요. 큰 돈은 아니지만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적우는 그 이후에 소위 말하는 '뜬 가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시간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기회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몰랐다. 그저 자신의 음악을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묵묵히 노래만 부를 뿐이었다.
"이제 잘못된 정보를 조금씩 바로 잡아가고 있어요"란 적우는 "사실 저한테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도 몰랐어요. 그동안 앨범 내고, 공연을 해도 그렇게 기사 하나 없었는데,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지 깜짝 놀랐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실은 저뿐 아니라 제 팬들도 이상한 소문에 크게 대응하지 않았어요. 대중은 순수하니까요. 그냥 저에 대한 자극적인 이야기나 기사를 보고, 그대로 판단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만큼 순수했기 때문일 거에요"
적우가 "41년을 기다렸던 무대"라고 표현한 '나는 가수다'의 뒷이야기는 ②편에 계속된다.
[적우. 사진 = 스페라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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