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오위앤(대만) 윤세호 기자] 삼성이 대만 퉁이를 꺾고 아시아시리즈 결승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한국시각) 대만 타오위앤 국제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11’에서 퉁이에 6-3으로 승리, 오는 29일 일본 우승팀 소프트뱅크와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만일 삼성이 소프트뱅크를 꺾는다면 이는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SK가 세이부를 잡은 데이어 3년 만에 일본 팀과의 대결에서 한국 구단이 승리하는 것이고, 또한 무엇보다 의미 깊은 한국 구단 최초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이 된다.
물론 쉽지 않은 승부다. 삼성은 지난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정인욱외에 1군 투수를 제외한 마운드 운용을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양 리그의 현저한 격차를 보여주기만 했다. 삼성 배터리는 피치아웃과 높은 공으로 소프트뱅크의 발을 묶어보려 했지만 속수무책으로 7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반면 소프트뱅크 타선은 꾸준히 진루타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좀처럼 아웃카운트를 헛되게 쓰지 않았다. 리그에서 발야구로 정평이 난 소프트뱅크는 1사 1, 3루에서 완벽한 더블 스틸로 삼성 내야진의 혼을 빼놓았고 선발로 등판했던 좌완 야마다는 삼성 좌타자들에게 무피안타를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아시아시리즈 ‘에이스’ 장원삼. 삼성이 결승전에서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가기 위해선 역시 선발대결을 잘해야 한다. 중반까지 리드를 잡는 것은 물론, 선취점만 올려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그만큼 우승을 위해선 선발로 나서는 장원삼의 호투가 필요하다.
일단 장원삼의 컨디션은 좋다. 정규시즌 우승 후 20일의 휴식 동안 컨디션을 완벽히 올린 장원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10개의 탈삼진을 올리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시리즈 전날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장원삼의 컨디션이 아주 좋기 때문에 장원삼을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혔고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삼성이 접전 끝에 가져간 2차전이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지름길이 됐다.
이후 장원삼은 이번 아시아시리즈까지도 컨디션을 유지, 삼성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때와 더불어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데에도 팀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가 됐다. 지난 호주 퍼스전에서도 한국시리즈 2차전과 비슷하게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장원삼은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에 대해 “컨디션이 괜찮다. 특히 호주전은 직구가 좋았다. 호주 타자들이 몸쪽 직구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며 “일본과의 결승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기 ??문에 3일 쉬더라도 부담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까지 장원삼의 국제대회 성적 역시 상당하다. 장원삼은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제외하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까지 6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 소프트뱅크는 선발 중 5명이 좌타자로 구성된 명단을 가지고 나왔다. 당시 삼성 선발투수가 우완 이우선이었기 때문에 결승전에는 소프트뱅크가 다른 라인업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삼성은 좌타자 하세가와와 아카시에게 각각 도루 3개, 도루 2개를 내줬다. 물론 주전 포수 진갑용도 중요하지만 장원삼이 좌타자들의 출루를 최대한으로 저지하는 게 필요하다.
장원삼이 지난 퍼스전에서 우타자 몸쪽을 공략했던 직구와 좌타자를 상대로한 슬라이더를 모두 잘 구사한다면 충분히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정규 시즌에 8승을 올렸는데 이곳에서 2승을 더해 비공인이라도 두 자릿수 승을 올리고 싶다”던 장원삼이 2011년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는 시합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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