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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여자주인공은 예쁘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고 2007년 4월 20일 내숭 없고 친근한 비주얼의 '이름만 이영애'(김현숙 분)가 TV 속에 등장했다.
마냥 막돼먹은 줄로만 알았던 영애씨의 일상은 평범함을 무기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여 대중을 사로잡았다. 인기에 힘입어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례적으로 시즌9까지 탄생시키며 5년째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를 몰입하게 하는 핵심인물 '영애'는, 속은 깊지만 자주 신경질적인 맏딸이면서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막상 불안한 미래에 또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이자 매 순간 사랑을 꿈꾸는 여자다.
딱히 자극적이지 않아도 현실감 있는 소재로 일과 사랑, 가족의 존재감을 스토리로 풀어내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이에 '막돼먹은 영애씨'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란 반가운 타이틀과 함께 드라마 속 '영애'는 하나의 공감코드로 자리 잡았다.
딸 영애, '시집 못 가는 노처녀'30대 노처녀 대표 영애는 결혼 4년 차인 여동생(정다혜 분)과 어린 나이에 속도위반으로 딸까지 있는 남동생(이영민 분) 사이에서 홀로 싱글이다.
다른 드라마 속 30, 40대 싱글여성은 골드미스를 표방하며 우아한 모습이 부각 되지만, 영애는 엄마와 눈만 마주쳐도 "시집 언제 갈래"라는 재촉을 받으며 스트레스받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술 마시고 들어온 다음 날 해장국을 끓여주는 엄마의 잔소리를 모닝콜 삼으며 결혼 적령기를 지난 평균 여성들의 고충과 압박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직장인 영애, "덩어리 그만 먹고 일이나 좀 해"영애는 광고회사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일하고 있는 7년 차 직장인이다. 이곳에서 그는 '살덩어리'라는 의미가 담긴 '덩어리'라는 별명으로 이름보다 더 자주 불린다. 시즌 9에서 영애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옮겼지만, 회사 합병으로 또 다시 '아름다운 사람들'과 만나게 돼 상사의 눈칫밥을 제대로 먹는 중이다.
직장 내 차별과 성희롱 등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유쾌하게 풀며 "덩어리, 먹는 것 처럼 일도 좀 열심히 해"라는 상사의 핀잔에 커피에 침뱉기 등의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습으로 돌변해 짧고 강렬한 복수로 묘한 통쾌함을 안긴다. 답없는 회의, 야근, 적은 월급에 불만스러움을 표하지만 그래도 하루를 버티며 꿋꿋하게 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여자 영애, '사랑, 이별, 파혼 그래도 사랑'시즌1부터 시즌9까지 영애에게 러브라인은 빠지지 않았다. 77사이즈의 몸매와 외모콤플렉스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술과 치킨 안주로 달래는 외로운 영애에게도 행복한 날들이 있다. 꽃미남 원준에게 풋풋한 사랑을 받으며 셀레이기도 했고, 장동건과 산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시즌 8에서 장동건과 파혼하며 이별을 술에 의지한 채 쿨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모습이 오히려 현실감을 높였다. 시즌9에서 영애는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씩씩하게 돌아왔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인 줄 알았던 한의사가 변태적 성향을 보이는 남자란 사실에 실망과 분노에 휩싸이며 그의 파란만장한 연애스토리 한 페이지를 추가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영애를 보며 웃고 때론 안타까워하며 영애가 사는 세상을 공감한다. 또 그의 일상을 궁금하게 해 채널을 찾게 만든다. 딸이자 직장인, 여자인 영애의 모습에서 나를 보기도 하고, 내 주변의 여성들을 이해하기도 한다.
진짜 '이영애'가 와도 못 막을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기가 벌써 시즌10을 기대하게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사진 = tvN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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