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하진 기자] "줄무늬 없는 유니폼을 입으니 어색한데요"
이제는 SK 선수가 된 조인성은 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어색한지 쑥스러운 미소만 머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얼른 SK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라는 말을 할 때는 굳은 의지도 엿보였다.
조인성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롯데에서 이적해 온 임경완도 함께 훈련에 입했다.
훈련을 마치고 조인성은 "아직 얼떨떨하다"라는 말로 심경을 표했다. SK에 새 둥지를 틀게 되면서 조인성은 이제 박경완, 정상호 등과 포수마크스를 쓰기 위해 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날 운동장에서 박경완과 마주친 조인성은 정중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조인성은 "정말 내로라하는 포수 많다. 경쟁을 해야되겠지만 어느 위치를 가던 최선을 다해야 배우려는 자세로 (박)경완 , (정)상호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굳이 포수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조인성은 "어느 포지션에 가든지 감독이 정해주시는 어떤 것이든 하겠다. 지명타자든 포수든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야 할 듯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급기야 '1루도 가능하냐'라는 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조금 당황하면서도 "상황이 된다면야 해야겠죠"라고 대답했다.
새 팀에 왔지만 아직도 LG에는 마음이 쓰인다. 후배 투수들이 꾸준히 연락도 오고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LG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후배들과 전화도 하고 식사도 하고 술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내 이야기를 했다. 미안할 따름이다 도움을 더 줬어야 했는데 많은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하다"며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SK에 오면서 부담이 안된다면야 거짓말일 것이다. 부담도 되고 LG란 팀에 13년 동안 있으면서 좋은 기억 남기지 못해 아쉽고 죄송스럽다. 나 때문에 LG가 9년 동안 가을잔치 못간 책임도있지 않나 싶다. 새로 영입한 조윤준 선수과 김태군, 심광호가 나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한 배를 탔지만 조인성은 LG에 몸담고 있던 시절 제일 어려웠던 팀을 SK라고 꼽았다. 조인성은 "SK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다른 게임보다 지나치게 체력 소모가 많았다. 1게임이 6게임만큼의 효과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막상 자신을 괴롭혔던 팀에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조인성은 "SK란 팀이 정말 상대팀을 괴롭히는 팀이다. 막상 온다고 하니까 체력적 저축이 될 듯하다"며 웃음도 지어보였다.
하지만 부담감도 있다. 조인성은 "SK는 항상 상위권 팀이고 우승전력을 갖추고 있다. 내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라면서도 "이런 팀에 와서 영광이다 SK 투수 볼은 다 못 쳐봤다 전체 투수들의 공을 불펜에서 받아 보고 싶다. 경기도 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SK 유니폼을 입은 조인성.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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