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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판 하치'가 생길 전망이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무덤을 지키는 개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반도(半島)도시보 등은 최근 산둥(山東) 칭다오(靑島) 모푸둥(墨普東)진의 대황(大黃)이를 소개하고 그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무덤을 지키고 있어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개의 주인 판(潘)씨 할아버지는 지난 11일 병환으로 6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가족 없이 홀로 살던 독거노인이었다. 할아버지에겐 두 마리 개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대황이이고 다른 한 마리는 소황이였다.
신문은 소황이가 지난 16일 절식으로 인해 목숨이 끊겨 할아버지 곁으로 떠났으며 대황이는 할아버지 무덤을 자주 지키고 있다고 전한다. 고 판씨 할아버지를 잘 아는 이웃은 신문에서 "몇몇 사람들과 판씨네 집에 16일 가봤었는데 소황이가 음식을 먹지 않아 죽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대황이는 무덤가를 지키고 있었다. 집으로 돌려보내도 자꾸 그쪽으로 향했다"고 했다.
이 이웃에 따르면 고 판씨 할아버지가 두 마리 개와 맺은 인연은 5년 정도이며 밖에 버려졌던 개를 데려와 길러준 것이었다. 그들은 밖을 나설 때도 항상 동행하였으며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던 날 개들은 고통스레 신음하기도 했다.
대황이와 소황이는 특별히 화려한 외모로 뭇사람의 사랑을 받는 종자가 아니지만 우리 인간들이 지닌 정이란 것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대황이가 아직 살아있기는 하지만 음식을 먹지 않고 있어 걱정된다고 신문서 전했다.
하치는 일본 아키다현에서 보내줘 도쿄 시부야에 사는 동경대 교수가 기른 충견의 이름으로 수업도중 급사한 주인을 못잊고 무려 10년동안 시부야 역에서 기다린 전설적인 개다. 일본 영화도 수차례 만들어졌으며, 미국으로 각색해 리처드 기어가 주연한 '하치'란 영화도 있다.
[사진 = 대황이. 반도도시보 보도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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