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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SBS '진실게임'이 시즌2로 귀환했다. 과거 시즌1의 포맷에 다양성을 첨가해 잔잔한 웃음을 듬뿍 안겼다.
29일 방송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진실게임2 - 가짜를 찾아라'(이하 '진실게임2')에서는 각기 다른 사연을 들고 나온 출연진 4인과 이들을 판정하는 연예인 판정단 5인이 등장해 진실공방전을 펼쳤다.
이날 방송은 '진실게임' 시즌1과 여러 가지 차이점을 드러냈다. 당시 시즌 1이 한 가지 주제에서 진짜와 가짜를 찾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시즌2는 네 사람 모두 각기 다른 사연을 들고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아직도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37세 할머니와 뽀로로를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뽀로로 파크를 찾는다는 근육남, '꿀피부'를 위해 남편도 얼굴을 못 만지게 한다는 돈터치 청순 새댁, 이하늘의 전 번호를 갖게 돼 김제동과 맞선을 볼 뻔했던 김제동 맞선녀가 등장해 신기함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김제동 맞선녀는 아픈 곳이 있으면 무조건 파스를 붙인다는 사연을 들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진실게임2'에서는 마치 '화성인'같은 이들의 사연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이들의 실생활도 침범했다. 시즌1에는 없던 VCR이 등장한 것. VCR에는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의 이야기도 담겨 있으며, 회사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그려지며 가짜를 진짜처럼 만드는 효과를 냈다.
출연진의 묘한 연기력도 훌륭했다. 37세 할머니는 자신의 띠를 호랑이띠라고 말했다. 이에 판정단이 37세라면 토끼띠라고 제기하자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김제동 맞선녀는 김제동과 통화를 시켜주려고 하자 입모양으로 '안 된다'며 어색한 모습을 지었다. 가짜인 척 하는 연기가 꽤 자연스러워 판정단을 헷갈리게 했다.
또 판정단이 진짜를 가려내지 못했을 때 나오는 연기의 강도가 강해진 것도 웃음의 포인트가 됐다. 특히 강예빈은 자신이 선택한 김제동 맞선녀가 진짜로 판정되자 온 몸에 연기를 맞고 그대로 쓰러지는 '폭풍 리액션'을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굳이 37세 할머니에게 억지스럽게 춤을 추게 하는 장면은 '불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재미도 의미도 없는 최악의 장면이었다. 또 출연진의 학습도 아쉬웠다. 이날 김지선은 뽀로로 근육남에 "뽀로로에서 가장 음식을 못 만드는 캐릭터는?"이라는 질문했다. 근육남은 '크롱'이라고 대답했지만 김지선은 '패티'가 정답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뽀로로 근육남이 가짜인 것이 들통 나 싱겁게 끝난 느낌이 들었다.
안교진 PD는 "만화 '뽀로로'가 에피소드마다 내용이 달라서 '크롱'이 틀린 것도 아니다"라며 "앞으로 방송이 어이진다면 섭외 부분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또 출연자에 대한 '과장'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 적절한 절제로 재미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실게임2'를 만든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람들이 이분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당신 생각한 진짜가 가짜 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실게임2'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현재 정규편성 논의 중에 있다.
[사진 = SBS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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