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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슈퍼주니어 노래 배우려고 한국어 배웠어요”(준, 19 싱가포르 거주)
“한국 가수들의 노래는 독특하고, 섹시해요”(릴라, 20 싱가포르 거주)
독립국가인 싱가포르는 중국인과 인도인, 말레이시아, 아랍인 등으로 이뤄진 다문화 국가다. 이 싱가포르가 그야말로 K-POP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6시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는 케이블 채널 Mnet에서 개최하는 Mnet Asian Music Award(이하 MAMA)가 1만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MAMA에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NE1, 김현중, 미쓰에이, 비스트, 현아, YB, 다이나믹듀오, 싸이먼디 등의 K-POP아티스트와 윌아이엠, 스눕독, 닥터 드레의 미국 힙합스타들과 중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과 가수 장정영, 그리고 일본의 톱스타 코다 쿠미 등 20팀의 아티스트가 참석해 뜨거운 무대를 꾸몄다.
주최측이 MAMA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윌아이엠, 스눕독 등 미주권 스타들을 출연시켰지만, 현지인들의 관심은 K-POP스타들에 집중됐다. 공연 시작 전부터 열린 레드카펫에 운집한 관중들의 관심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2NE1, 비스트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이었다.
K-POP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지만, 국내에서는 그 사실을 실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싱가포르에서 열린 MAMA공연은 그 K-POP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동남아시아권 무역의 상징인 싱가포르는 수 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도시답게 새로운 문화와 트랜드의 각축장이다. 이날 공연장에는 아시아인을 비롯해 인도와 아랍인에 그야말로 인종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이들은 K-POP스타들의 화려한 공연에 흠뻑 매료되면서 4시간 동안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하지만 이 같은 K-POP스타들의 인기에 반해 콘텐츠의 접근성에 대한 팬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다.
슈퍼주니어에 열광하고 있는 싱가포르에 거주중인 준 양(19)은 “한국 가수들의 공연 횟수가 적은데다 티켓 또한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이같은 불만은 한국을 찾는 해외 스타들의 지각 및 무성의한 작태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실제로 이날 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한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우리가 공연을 다니다 보면, 입장료가 어마어마한 것을 가끔 본다”고 일부 방송사 주최 K-POP공연의 고액 입장료를 지적했다. 매우 싼게 10만원이고, 비싼 프리미엄석이나 앞줄 스탠딩석은 20만원이 넘는다.
이특은 “그런 모습이 역효과가 아닐까 싶다. 그 돈에 합당하는 완벽한 시스템과 무대 연출이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팬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K-POP스타들이 일궈낸 한류 물결에 뒤늦게 합류한 일부 공연기획사와 방송사들의 이익을 추구하다 자칫 찬물을 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K-POP전선은 분명 이전 일부 국내 스타들이 해외거주 교민과 일부 팬을 대상으로 해외 공연을 한 뒤, ‘월드스타’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K-POP의 인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콘텐츠 육성안이 절실한 현실이다.
[사진 = K-POP스타를 보기위해 몰려든 싱가포르 팬들, 슈퍼주니어 이특]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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