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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탄생시킨 MBC 김영희 PD가 사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싫어한다고 고백했다.
2일 방송된 YTN '공감 인터뷰'에 출연한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를 기획하게 된 계기로 "노래란 것에 착안을 하게 됐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한다. 전세계 어느 국민보다 좋아하는 것 같다. 노래다운 노래를 들려드리면 시청자들이 행복해 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가 노래를 정말 열심히만 부르게 하면 성공인데, 방법이 없나 생각을 하다가 서바이벌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PD는 "사실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싫어한다"며 "특히 어떤 점에서 싫으냐면 예를 들어 힘이 없는 일반인들을 오디션을 시킨다. 꿈을 이뤄준다고 하고 그들을 탈락시켜가면서 한 명, 혹은 몇 명의 꿈을 이뤄준다"며 "그런데 사실은 더 수 많은 힘 없는 일반인들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게 너무 싫다"고 고백했다.
김 PD는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반대로 생각하면 힘이 있는 사람들을 그 무대에 세운 것이다. 인정을 받고 안정적인 곳에 있는 그런 분들을 오히려 무대에 세웠고, 평가는 일반인들이 하게 했다. 일반인들을 놓고 전문가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수란 전문가가 무대에 서고 일반인이 평가하게 했기 때문 나름대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감해줄 수 있는 조금의 면죄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한 번 경쟁을 해서 권리를 얻게 되면 그들은 경쟁을 잘 안하려고 한다. 그들도 좀 경쟁을 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한편으로는 조금 있었다"며 "그래서 일반인들만 무언가 되기 위해서 죽자 살자 경쟁하고 순위 매기고 이런 것 하지 말고, 가진 자들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김영희 PD]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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