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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1TV 'TV 문학관'이 2년만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2009년 12월 30일 '사람의 아들'(원작 이문열. 연출 이원익) 이후 막을 내렸던 TV문학관이 김동인 작가의 원작 '광염 소나타'로 다시 포문을 연다.
TV문학관은 KBS 드라마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상징적인 드라마다. 상업 드라마의 홍수 속에 공영방송 KBS다운 드라마로 디지털이 난무하는 세상에 아날로그 감성을 녹여줄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영탁 드라마 국장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년만에 부활하는 TV문학관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고 국장은 TV문학관의 부활에 대해 "잃어버린 KBS의 전통을 이어가길 바라는 소박한 바람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현 젊은이들이 서사 문학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현대 소설이 이미지와 느낌 위주로 흘러가면서 서사를 잊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의 자리를 영상이 대처하고 있다. 찬란했던 소설의 황금기를 영상으로 옮기고자 했다. 보석같은 소설을 영상으로 안방극장에 옮기려는 취지다. 자라는 청소년들이 소설을 영상으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국장에 따르면 TV문학관이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등장했을 당시, 우리 문학 100선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존하자는 취지가 있었다. HD 과화질로 제작해 후대에서 그 감성을 그대로 느끼고 하는 KBS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인 셈이다.
고영탁 국장 역시 TV문학관 '소나기'를 연출했던 연출자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국장의 자리에서 다른 연출자들이 TV문학관을 이어갈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돕고 있다.
TV문학관이 2년만에 부활하기는 쉽지만 않았다. 수입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제작비부터 편성까지 힘든점이 한두개가 아니었다는 것. 하지만 전통을 살리자는 KBS의 의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단막 지원 프로그램'의 정책이 어우러져 2011년 3편의 TV문학관이 연이어 방송될 수 있었다.
고 국장은 "TV문학관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그들만의 고유의 감성이 있다.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는 1930년대의 정서가 녹아있다. 세월이 지나고 인간들로 인해 개발되면서 새롭게 변해 지금은 그런 감성이 남아 있지 않다"며 "장소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연기할만한 배우들도 사라지고 있다. 지금 영상으로 남겨둬야 그 시대의 정서와 감성을 보존할 수 있다"고 TV문학관 제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2년만에 부활하는 KBS 1TV TV문학관은 오는 7일 밤 11시 30분 '광염 소나타'를 시작으로, 8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9일 '엄지네'까지 연속 3일 방송된다.
[KBS 고영탁 드라마 국장.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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