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삼성과 총액 11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라이온킹’ 이승엽이 8년 만에 삼성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5일 저녁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목표를 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거 같다. 우선 캠프를 지내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8년 동안 한국 야구를 떠나서 여기서 어떻게 할지를 판단하긴 힘들 것 같다. 일본 보다 한국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면 분명히 망신 당할 것 같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년 팀의 중심이 되기 위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이승엽은 "돌아오니 아버지가 좋아하신다. 대구 야구장에 아들이 있을 때 가시는 것과 없을 때 가시는 것은 다르게 느껴지실 것이다. 아내도 내색은 안 했지만 돌아오고 싶었다고 이제야 말해줬다. 내 선택을 존중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가장으로서 가족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동렬 감독의 발언에 관해선 "선동렬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야구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필요없다고 한 것도 이해는 한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님이 나를 필요로 해서 좋고 선동렬 감독님 말씀은 신경쓰지 않도록 하겠다"며 류중일 감독이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는 " 타자의 타순을 정하는 것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내가 몇 번 타석에 들어서는 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3번을 맡는다면 과거 삼성에서 3번을 쳤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것 같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8년 전 한국을 떠날 때와 지금 복귀한 느낌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8년 전과 지금 달라진 점은 나이가 먹은 게 아닐까"라고 웃으며 "8년 전 기자회견할 때는 삼성 구단에 굉장히 죄송스러웠다. 미국 아니면 한국에 간다고 해놓고 일본에 갔기 때문에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어릴적부터 대구를 떠나본 적이 없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8년 전을 회상하면서도 "지금은 많이 다르다. 모든 게 달라졌지만 지금이 훨씬 마음이 가볍고 설레는 것 같다. 모든 주위 사람들이 잘 선택한 것 같다고 해주고 존중해주고 축하해줬다"도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1995년 삼성 소속으로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9년 통산 타율 .305 324홈런 948타점을 기록, 다섯 차례 MVP를 수상했고 2003년에는 아시아 최다홈런인 56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2004년부터 일본 프로무대에 진출한 이승엽은 롯데, 요미우리, 오릭스 등을 거치며 올해까지 8년 동안 타율 .257 159홈런 439타점을 올리고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
[8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한 소감을 전하는 이승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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