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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5일 첫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김규태 연출 노희경 극본)는 정우성(양강칠 역)의 얼굴을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브라운관 가득히 수놓으면서 문을 열었다.
상대방의 심연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정우성 고유의 쓸쓸한 눈빛과 사형 전 마지막 음식인 후라이드 치킨을 우걱우걱 씹어대는 정우성의 얼굴 근육 하나하나까지 김성수 감독의 영화 '비트'가 세상에 나온지 1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충무로와 여의도의 수많은 제작자와 카메라는 여전히 정우성의 육체에 의지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증명하면서 '빠담빠담'은 시작됐다.
사형 전 마지막 말 따위 필요없다며 "기도하지 않겠다"고 세상과 자신과 신마저 등진 눈빛과 목소리로 나지막히 읖조린 정우성의 체념어린 얼굴은 이 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비극으로 치달았음을 암시하면서 그 비극이 한 달동안 어떻게 체화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시계 바늘을 한 달 전으로 되돌려놓았다.
초반의 강렬한 인트로가 '비트'나 '아스팔트 사나이'의 정우성이었다면 뒤이어 펼쳐지는 이야기에서의 정우성은 '똥개'나 '러브'의 그것과 닮았다. 십수년만에 교도소 밖의 태양을 만난 정우성은 짜장면을 폭풍 흡입하고 좁아터진 감방 대신 너른 침대에서 뒹굴고 샤워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에도 기뻐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리고 운명적인 여인 한지민(정지나 역)과의 우연한 만남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만원지하철에서 의도치않게 성추행범으로 몰린 '악연'으로 시작해 개장수로부터 애완견을 빼앗아 달아나는 한지민을 도와주면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은 16년만에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성이 혼란과 부정 속에 차도로 뛰어들다 한지민의 차에 부딪히면서 다시 한 번 만난다.
교도소로 돌아간 정우성은 실수로 교도소장 윤주상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고 싶어 환장했는데 잘 됐다"며 항소를 포기한 채 사형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 판타지의 기운이 그와 주변을 감돌면서 첫 회의 막이 내렸다.
노희경 작가의 펜에서 구현될 신비한 러브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진제공 = JTBC]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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