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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는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전서 패전의 멍에를 쓰며 6연승으로 연승행진을 멈췄지만, 여전히 15승 6패 .714의 승률을 올리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작년 16승 38패 .296의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9위를 차지했던 KGC가 올 시즌에는 달라도 한참 달라진 것이다.
KGC 성적 향상에는 양희종(27), 김태술(27)의 군 제대 후 복귀와, 괴물 신인 오세근(24)의 활약 그리고 프로 2년차 박찬희(24)와 이정현(24)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이상범 감독(42)이 강조하는 '희생의 미덕'이 빛난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라고 말한다. 프로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다 스타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으려면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성적에 의존하지 않고 팀을 우선시해야한다. 내 득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 득점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21경기를 소화한 KGC는 10개 구단 가운데 평균 득점이 78.3으로 팀순위 1위 원주 동부(78.5점)와 비교해 0.2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KGC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나보다 팀 득점’이라는 생각을 한다.
KGC의 선수들은 타 팀에 비해 평균연령이 낮다. 대개 젊은 선수들이라면 스타의식을 가지고 개인 타이틀에 집중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적어도 KGC 선수들은 감독이 말하는 희생의 미덕을 겸허히 받아 드린다.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신예' 오세근은 "항상 감독님께서 팀을 위해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조하신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선수들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 득점을 욕심내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희도 "항상 코트 위에서 어떤 일이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내가 득점을 노리기보다 팀원들이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일이다. 코트 위에서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저 나는 뒷받침을 할 뿐이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선수들의 이런 모습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항상 잘 따라줘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내 것을 챙기려고 할 수도 있지만, 항상 팀을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의 마음이 지금의 팀 성적을 만드는 것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희생 뿐만이 아니다. 그는 결과보다는 좋은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즉,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결과보다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선수들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코트 위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전한다.
비록 KGC의 연승 질주는 멈췄지만, 희생의 미덕을 발판으로 상승세의 행진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KGC의 기세가 무섭다.
[KGC이상범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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