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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수애가 공감가는 연기로 극찬을 얻고 있다.
최근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은 김래원과 수애의 결혼 그리고 임신으로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다.
당초 '천일의 약속'은 김수현 작가의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방송 전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현은 '청춘의 덫', '불꽃' 등 파격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자타공인 스타작가다. 특히 김수현의 글은 다소 고전적인 듯 하면서도 진지함이 담겨있어 현실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천일의 약속' 역시 그랬다. 극중 서연(수애 분)은 알츠하이머 환자. 그런 서연을 지형(김래원 분)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지켜줬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서연과 그녀의 임신은 드라마, 영화의 잦은 소재로 사용됐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김수현 작가의 내용 구성, 자신만의 집필방식이 극에 참신성을 불어넣었을 수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드라마의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수애는 점차 기억을 잃어가며 겪는 한 여성의 고통을 현실감있게 연기하고 있다. 데뷔 10년이 넘은 여배우로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서연을 연기하는 수애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수애의 연기는 비슷한 소재의 전작 속 여주인공과 다르다. 수애의 울부짖음과 무표정한 얼굴은 절묘하게 상반되며 서연의 고통을 표현해내고 있다. 딱딱한 말투 속에는 잃어가는 기억을 잡으려는 내면의 노력이 담겨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울부짖음에는 그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은 서연의 안타까움이 잘 드러난다.
수애는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처절하게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고 있다. 그간 김수현 작가의 글과 그녀의 통솔력이 극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애는 그런 점을 자신의 연기로 녹여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서연과 동화돼 수애인지 서연인지 헷갈린다" "이제는 수애만 봐도 알츠하이머 환자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다" "수애를 보면 순간순간 안타깝고 분한 감정이 들다가도 긴 여운이 남는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천일의 약속'은 다음 회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반전을 기다리는 것보다 극중 인물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비극적 운명에 맞서는 한 여자의 감정변화와 고통,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행복을 보며 무엇인가를 느낄 때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수애는 그런 이서연을 연기하고 있고 시청자들은 수애에게서 이서연을 보고있다.
['천일의 약속' 수애. 사진 = SBS 방송화면]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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