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올 겨울 극장가는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대작영화의 연이은 개봉에 장르 또한 다양하다.
김윤석, 유아인 주연 ‘완득이’의 500만 신화를 일궈낸 극장가지만 몇몇 작품을 빼 놓고는 선뜻 관객의 발길을 불러모은 작품은 없다.
이처럼 잔뜩 웅크려 있던 제작 및 배급사들은 12월 성수기를 노렸다는 듯이 야심작들을 잔뜩 풀예정이다.
먼저 7일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 포문을 연다.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손을 잡은 이 작품에다 역대 최고의 3D 효과에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어드벤처 물이라 올 겨울 극장가에 적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어서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4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15일 개봉한다. 원작의 인지도는 물론 톰 크루즈의 내한여파로 극장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성탄절을 앞둔 22일에는 무려 3개 기대작이 격돌한다.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마이웨이’가 선봉장으로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자 300억원의 제작비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의 한중일 3개국의 톱스타가 출연하는 점만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웨이’와 함께 선동열과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실화를 다룬 ‘퍼펙트 게임’도 선을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불세출의 투수인 두 사람의 맞대결에다 양동근, 조승우라는 걸출한 스타도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인기 시리즈인 ‘셜록홈즈’의 신작 ‘그림자 게임’도 개봉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주드 로 등이 출연하는데다 전작이 국내에서 흥행해 만만치 않은 스코어를 올릴 전망이다.
이처럼 올 겨울 영화 라인업은 올해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이 개봉 양상이 ‘7광구’와 ‘고지전’, ‘퀵’이 맞대결해 공멸 수준의 결과를 낳고, 의외의 승리자인 ‘최종병기 활’을 탄생시킨 올 여름 극장가를 떠올리게 한다.
앞서 개봉한 ‘트랜스포머3’(779만명)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440만명)가 의외로 장기 흥행하면서 ‘해리포터’와 한 주 차로 개봉한 ‘고지전’(294만명)과 ‘퀵’(312만명)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 야심작 ‘7광구’ 또한 시나리오의 약점을 넘지 못하고 결국 224만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주저 앉고 말았다.
이들 세 작품은 할리우드 대작의 장기흥행에다 국산 영화끼리 개봉 눈치싸움을 하다 결국 어느 한 작품도 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채 공멸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이들 세 작품의 부진에 반해 가장 늦게 나온 ‘최종병기 활’은 745만 명이라는 대성공을 거뒀다. 앞서 개봉한 작품의 열기가 시들해 질 때쯤 개봉한데다 가을 극장가에 마땅한 적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 극장가 흥행 양상에 대해 한 배급 관계자는 “눈치 싸움만 하다가 결국 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배급 관계자들 조차 기대했던 것 보다 낮은 흥행 성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올 겨울 극장가는 어떨까? 국내에서 ‘MI’시리즈의 인지도는 ‘트랜스포머’와 유사할 정도다. 또, 톰 크루즈의 내한 행사로 인해 대중의 인지도 또한 높아질 때로 높아져 있다.
배급관계자들 또한 ‘MI4’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MI4’의 경우 실패할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작품 자체도 퀄리티가 뛰어난데다 개봉 시기 모두 좋다”고 평했다.
만약 ‘MI4’가 성공한다면 한 주 차로 개봉을 하는 ‘마이웨이’를 비롯한 작품에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이치다. ‘MI4’가 나쁜 영화가 아니라면 입소문을 타고 2주차에도 관객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입소문을 타고 극장을 찾는 영화를 극장주들은 쉽게 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 ‘MI4’의 흥행세가 극장 점유로 이어지면 ‘마이웨이’를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이와 관련해 ‘MI4’와 ‘마이웨이’를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이창현 팀장은 마이데일리에 “당사 입장에서는 ’MI4’와 ‘마이웨이’ 두 작품이 흥행세가 쌍끌이 추세를 보이리라 보고 있다”고 두 작품의 동반 흥행에 대해 자신했다. 하지만 “만약 한 작품이 의외의 부진을 보이더라도 그것은 시장경쟁에서 뒤진 것으로 보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올 12월 극장가는 그야말로 대작의 ‘폭풍러시’다. 관객들은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겠지만, 관계자들은 속이 타고 입이 마를 시기다.
[사진 = 마이웨이, MI4, 틴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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