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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이민기(25)는 흥행 배우다.
조연급으로 출연한 1천만 관객이 든 ‘해운대’를 굳이 들지 않아도 300만을 동원한 ‘퀵’을 비롯해 드라마 ‘달자의 봄’ 등 인기작품이 수두룩하다.
데뷔 이후 큰 기복 없이 안정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작품에서는 주연급 배우로, 대중에게는 스타로 부상한 그는 언제나 작품에 걸맞는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연기력 논란이 일지도 않았다.
그런데 정작 이민기는 “이제야 배우라는 실감이 난다”고 말한다. 흥행작품만 몇 편을 배출한 배우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린 아닌데 말이다.
이민기는 영화 ‘오싹한 연애’ 홍보차 마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동안의 배우로 삶과 앞으로의 연기에 대한 욕심을 털어 놓았다.
이민기와 나눈 솔직한 이야기를 질답형식으로 풀어봤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게 됐다. 출연이유는?
작품적인 재미와 상대 배우가 손예진이라는 점이었다. 여리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손예진이 한다면 빼도 박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예진의 팬이라고 말을 해 왔는데, 실제 만난 소감은?
현실감 없었다. 손예진의 작품에 대해 반했고, 정말 좋아하는 배우기에 설레임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환상이 커서일까? 실제로 만났을 때 이질감 또한 상당했다. 나도 마찬가지겠지만(웃음). 손예진이라는 사람을 알아가면서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연상의 여배우들과 연기를 주로 한다. 이유가 있나?
예전에 단막극에서 왕지혜를 빼놓고는 전부 연상 선배님들과 작품을 했다. 내 데뷔가 빠른 것도 있어서 연하의 여배우가 드문 점도 있다. 하지만 내 나이가 25이 된 지금도 막상 같이 할 수 있는 연하의 여배우를 떠올리면 잘 생각이 안나는 것은 사실이다.
-연기력 면에서 상당히 능청스러워진 것 같다.그런가? 사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직업이기에 안할 수가 없다. 사실 나는 배우가 되려고 했던 사람도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이민기는 모델로 데뷔를 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오래 연기를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렇기에 작품을 만나면 매번 쫓기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조연을 한 5년 이상 한 뒤에 주연을 맡아야 하는데 나는 떠밀리듯 주연이 됐다. 그래서 매번 더 고민을 하고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
-그 고민의 답을 ‘오싹한 연애’에서 볼 수 있나?
사실 ‘오싹한 연애’를 하고 한가지는 분명히 바뀌었다. 이전까지 작품을 하면서는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안될 것은 안되고 될 것은 된다. 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내 한계에 대해 선을 긋고 불확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찍고 나서는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보다는 ‘그래 해보자’, ‘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조금의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 덕분인가?
아니다. ‘오싹한 연애’는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본 작품이다. 너무 못해서라는 이유로… 손예진과의 연기차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이런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생겨서’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데 그런 것이면 나도 좋겠다.
-그러면 다음 작품에서는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한 이민기를 볼 수 있나?
그럴 수 있으면 나도 좋겠다. 약속을 할 수는 없겠지만 기분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시간에도 다음 작품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이런 느낌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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