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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제가 한 가지 할 수 있는 말은 꿈을 잃지 말고 정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 목표만을 위해서 달려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다고 확신 합니다"
지난 11월 국내 유일 청각장애인 야구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2년 전에 모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고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던 '추추 트레인'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찾은 것이다.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창단 후 9년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53개의 전국고교 야구팀 중 53위의 꼴찌팀이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올해부터 도입된 전국고교야구대회 주말리그를 맞아 더 많은 경기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한 해 12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들은 천안북일고, 광주일고 등 전통의 강호들을 상대로 1승에 도전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1년여의 촬영 기간을 거쳐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았다.
추신수 선수가 온다는 말에 설레 밤잠을 설쳤다는 야구부의 에이스 길원이는 추신수 선수 같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길원이는 타격지도를 해주기로 한 추신수 선수 앞에서 멋지게 타격을 선보였고, 추신수 선수는 "기본기가 잘 되어 있어 충분히 잘할 것 같아요. 너무 잘해서 할 말이 없어요"라며 깜짝 놀랐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우익수 구멍 원진이도 타격을 선보이고, 추신수 선수에게 족집게 지도를 받았다.
이날 하루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신수 선수는 "처음에는 청각장애인 야구팀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성심학교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야구팀의 열정이 어느 야구팀 보다 앞선다"며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을 생각하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우리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제가 한발 한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동안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과 동고동락했던 윤미현 PD는 "추신수 선수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야구를 매개로 추선수와 야구부원들은 하나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차승원도 초중학교 야구부 활동을 했던 경험을 되살리면서 방송 내용 중 경기 내용을 전문가 수준에 가깝게 중계하듯 내레이션 하며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에 동화되어갔다. 특히 차승원은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꿈을 이룰수 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추신수 선수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의 야구로 이어진 우정, 배우 차승원의 애정어린 내레이션도 더해진 'MBC 스페셜-충주성심학교 야구부' 2편은 9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한편,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은 추신수는 지난달 21일 부산에 위치한 신병교육대에 입소했으며,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오는 19일 퇴소한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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