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이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조광래 감독은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독 경질을 통보받았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후 대표팀을 지휘해 왔던 조광래 감독은 축구협회의 갑잡스러운 통보로 인해 1년 5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상황에 처했다.
조광래 감독은 8일 취재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조광래 감독은 "7일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급히 전할 이야기가 있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이 와서 오후 8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위원장은 '죄송하지만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 겠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단 등과 의논한 결론이다'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위원회의 적법한 절차없이 축구협회가 일방적으로 경질을 통보한 것에 대해 성토했다.
조광래 감독은 "향후 어떠한 인물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떠나는 일이 있다고 해도 한국축구의 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가져야 한다. 외부적인 변수에 의해 대표팀 감독직이 좌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이메일 전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조광래입니다.
어제 KBS-TV에서 보도한 저의 경질 관련 뉴스로 많은 축구팬들이 놀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간략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7일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급히 전할 이야기가 있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이 와서 오후 8시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 위원장은 "죄송하지만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 겠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단 등과 의논한 결론이다"라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기술위원회의 최종 결정이냐.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의논하기 위해서 기술위원회가 열린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좀 더 생각해보고 내일 다시 연락을 달라. 나도 고민해보겠다"는 말을 전하고 짧은 만남을 끝냈습니다.
국가대표팀의 선임과 해임은 기술위원회의 권한이고 결정사항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저의 해임을 두고 어떠한 기술위원회도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위원회가 그동안 국가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을 토대로 면밀한 분석과 토의끝에 어떠한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저는 수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위원회의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조광래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향후 어떠한 인물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떠나는 일이 있다고 해도 한국축구의 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외부적인 변수에 의해 대표팀 감독직이 좌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공식 결정이 내려진다면 저의 입장을 소상하고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2011년 12월 8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조광래
[조광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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