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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전 세계 팬들이 K-POP 열풍이났다. 보고 듣는데 이어 열풍은 스스로 하는 적극적인 커버댄스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이제 K-POP은 한류를 대변하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 ‘겨울연가’로 촉발된 한류는 K-POP의 ‘신 한류’로 탈바꿈했다.
K-POP은 한국이 문화 약소국에서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80~90년대 외국의 선진 문화를 흡수, 소비하던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제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내다 파는 생산자로 주체가 바뀌었다.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는 전망도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가요계의 다양성을 저해한다며 애써 평가 절하했던 아이돌이 K-POP을 이끄는 주축돌이 됐다.
올해 가요계는 지속 발전 가능한 K-POP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해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나는 아이돌 그룹들이 보완해야 할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해외 팬들이 K-POP을 좋아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정확한 집단 군무와 체계화된 시스템, 들었을 때 거부감 없는 대중화된 음악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내 K-POP 관련 ME PLUS 지민수 대표는 “일본의 10대 팬들이 이렇게까지 열광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며 “그동안 K-POP이 드라마 OST를 통한 우리 엄마, 이모가 듣는 음악에서 10대들의 음악으로 전이됐다. 이는 K-POP의 힘”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J-POP과 K-POP으로 구분될 만큼 현지 입지가 대단하다는 평가다. 카라, 소녀시대의 올 연말 NHK ‘홍백가합전’ 출연 확정만 봐도 K-POP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단점도 눈에 띈다. 다량의 물량공세가 계속될 경우 K-POP에 의한 K-POP의 위기가 자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적이고 비주얼적인 식상함을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관건이다. 분명 유리한 환경에 있지만 차별화 없이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가게 되면 우리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OP이 특성화된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향후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많은 가요계 관계자들은 K-POP의 장수 비결과 관련 “현지 문화에 적응하는 현지화 전략과 언어 구사 능력은 필수”라면서 “K-POP 가수들이 대거 나와 공연하는 합동 콘서트 형식이 아닌 현지 공연 기획사와 협력, 공유하는 특성화된 단독 콘서트를 많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OP을 이끌고 있는 소녀시대와 카라, 동방신기(위부터 순서대로). 사진 = SM, DSP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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